국제갤러리 K1 전시장의 한쪽 벽에는 가로 81cm, 세로 90cm 크기의 59개의 이미지가 전시되어 있으며, 작가는 60개 중 하나를 고의로 떼어내고 그 자리를 빈 공간으로 남겨두었다. 떼어낸 이미지는 맞은편 벽에 확대하여 새로운 그림처럼 전시, 공간의 확장성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주었다.서울 소격동에 위치한 국제갤러리에서는 이광호 작가의 개인전 '습지의 숨결'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7년 뉴질랜드 남섬의 한 습지를 방문한 후 이광호 작가가 수년에 걸쳐 그린 풍경화들로 구성되었다.이광호 작가는 습지에서 찍은 수많은 사진
서수영(1972~)은 고아(古雅)한 한국적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로, 지난 30여 년간 전통회화라는 공고한 토대 위에 다양한 주제와 실험적 기법의 변주로 주목받아 왔다.서수영은 오랜 시간 궁중의 여성과 복식을 주제로 왕실의 권위와 화려함이 담긴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항아리와 청화백자, 전통 문인화의 상징적 자연물 등과 함께 절제된 화려함과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대규모 회화 작업으로의 전환을 꾀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동양화에 뿌리를 뒀지만 최근 작업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에서 펼쳐지는 '쇼팽, 블루노트'는 연극과 클래식 음악의 조화를 이룬 새로운 형태의 공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의 삶과 음악을 다루며, 산울림 편지콘서트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공연은 쇼팽의 고통스러운 시기, 특히 폴란드가 러시아의 지배를 받게 된 사건에 대한 그의 좌절과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무대에서 쇼팽을 연기하는 배우 류영빈은 편지를 통해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며, 배우 이다해는 서술자로서 쇼팽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함과 동시에 쇼팽의
신안 둔장마을미술관에서 안혜경 화가의 독특한 여행 이야기가 펼쳐진다.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안혜경 화가의 여행가방-흑산도, 고래는 바다에서 걷고 뱀은 땅에서 헤엄친다'로, 전남 신안 자은도의 둔장마을미술관에서 이달 말까지 관객들을 맞이한다.2020년 자은도 둔장마을에서 시작된 안혜경 작가의 여정은 신안의 1004개 섬을 탐험하며 흑산도와 홍도까지 이어졌다. 4년 동안의 긴 여행에서 작가는 신안의 섬들을 돌아다니며 만난 약 1천 명의 인물들을 그려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중 둔장마을과 흑산도 주민들의 얼굴을 담은 인물화 100점이
프랑스의 두 거장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가 개막했다. 전시는 마티스의 대표작 '재즈(JAZZ)'의 원본을 포함하여 80여 점의 작품과 라울 뒤피의 유화, 수채화, 드로잉, 판화, 아트북 등 총 180여 점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재즈'는 앙리 마티스의 특유의 종이 오리기 기법인 데쿠파주를 활용한 아트북으로, 20점의 스텐실 판화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각 스텐실 판화가 수록된 페이지 전체를 공개하여 원작의 느낌과 감동을 전달한다. 또한, 라울 뒤피의 60미터 길이,
그룹 크래비티(CRAVITY)가 일본 첫 번째 미니 앨범 '딜리 달리(Dilly Dally)'를 발매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타이틀곡 '딜리 달리'의 흥겨운 멜로디와 중독성 강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으로, 크래비티 특유의 청춘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일본어 버전의 '아드레날린', '파티록', '좋아하나봐' 등이 수록되어 일본 팬들에게 친숙함을 더한다. 일본 오리지널 곡 '크리스마스타이드'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선물 같은 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래비티의 일본 시장 진출은 단순히 데뷔 앨범의 발
기획전시 ‘조용한 움직임’가 진행되는 두 공간은 위치한 곳의 특성 때문에 조용함을 요구받는다. 도서관 열람실과 같은 층에서 운영되고 있는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은 작은 소음에도 민감하다. 김중업 건축문화의집 역시 주택가에 위치해 소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처럼 조용함을 유지해야 하는 미술관과 문화공간은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할까?“움직임에서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찾는다.” - 루돌프 라반(Rudolf Laban) -언어가 사용되기 전 움직임은 언어로 기능했다. 움직임으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움직임’은 조용함과
1980년대 초 현대 수묵화 운동을 이끌었던 남천 송수남과 한국화의 이단아로 불린 소정 황창배. 이 두 거장의 작품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필묵변혁'전으로 모였다. 20세기 후반 한국화단의 변혁을 조망하는 자리로, 이들의 예술적 발자취를 따라 현대 한국화의 지평을 넓히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송수남은 수묵화의 정신성에 주목하며 한국화의 혁신을 꾀했다. 그는 먹이 지닌 재질과 형식성을 실험하며 추상적 풍경과 대칭적 구도를 통해 단순화된 이미지를 탐구했다. 그의 작품 40여 점은 이 전시를 통해 새롭게 조명된다. 반면 황창배
올해 ‘달로 가는 정거장’을 주제로 열린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은 2010년 ‘다빈치 아이디어’로 시작한 역대 최대 규모의 융합예술 축제다. 특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의 협력으로 문화역서울284 본관에서 축제를 진행, 1925년 지어져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한 교류 관문이었던 구 서울역사가 변모한 특별한 공간을 무대로 이전보다 확대된 규모와 기간으로 보다 많은 관람객이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작품이 많아져 진입장벽을 낮춘 올해의 전시는 융합예술분야 국내외 18팀의 23개 작품을 총
‘서투른 나의 맘을 안아줬으면 나 혼자만의 사랑이라도 좋아’라는 가사처럼 서투른 사랑을 조심스레 고백하는 풋풋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듣는 이에게 짝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싱어송라이터 윤대천의 신곡 ‘If You Love Me’는 따스한 가을 분위기의 잔잔한 감성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설렘이 담긴 사랑을 고백하는 록 음악으로, 윤대천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하고 그가 활동하는 그룹 자판기유자차(VMCT)의 진하람과 김재우가 참여했다. 윤대천은 이 곡에 대해 “스물에 써뒀던 노래를 꺼내 작업했는데, 헷갈리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