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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 칼럼] 영화 ‘블랙 47’
[변종석 칼럼] 영화 ‘블랙 47’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6.1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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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과 어울리는 깔끔한 복수극’
영화 ‘블랙 47’ 공식 포스
영화 ‘블랙 47’ 공식 포스

복수만큼 처절하고 끔찍한 것이 있을까. 복수의 과정만큼이나 복수의 이유도 다양하다. 말실수하거나 부딪힌다거나 하는 육체적 실수 때문에 시작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연인이 죽거나 가족이 죽었을 때, 앞서 이야기한 복수의 이유는 귀여워진다. 이는 내가 잘나져서 잘 사는 게 복수다, 같은 애틋하고 즐거운 이야기로 진행될 수 없다. 피가 낭자하며 재가 흩날리는 복수밖에 남는 것이 없다. 복수의 대상이 개인이나 단체, 혹은 국가가 되더라도 복수심에 불타는 그들을 멈추게 할 방법은 별로 없으리라 생각한다.

랜스 달리 감독, 휴고 위빙과 제임스 프레체빌 주연의 영화 <블랙 47>은 복수극이다. 영화는 1847년, 오랜 기근과 영국의 탄압 정치가 극에 달했던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극은 진행된다. 영국군에 입대하였던 아일랜드 출신의 레인저 피니는 결국 탈영병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자 영국인들에 의해 죽음으로 내몰린 가족들을 보게 된다. 피니는 가족의 죽음에 연관된 사람들을 하나씩 살해하기 시작한다. 한편, 심문 중 죄수를 살해한 한나가 피니를 잡기 위해 가석방된다. 뛰어난 추적꾼에 피니의 전우였던 한나는 탐탁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피니를 쫓기 시작한다.

독일의 엄청난 사건으로 인해 묻혔지만, 영국도 신사가 다 얼어 죽을 정도로 탐욕스럽고 치욕스러운 역사가 있다. 영국은 옆 나라인 아일랜드를 800년간 식민지로 이용했으며 지나친 수탈과 제 잇속만 차리는 수탈로 인해 아일랜드 대기근이라는 커다란 재앙이 발생한다. 본토의 영국인들이 잦은 수탈로 감자 이외에는 먹을 것도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감자가 병들어버리자 정말 먹을 게 없어진 것.

영화 ‘블랙 47’ 공식 이미
영화 ‘블랙 47’ 공식 이미

영화 <블랙 47>은 그런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시작된다. 그들은 살기 위해서 기회조차 없는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가길 원한다. 탈영병 피니도 남아있는 가족과 미국으로 떠나길 원했지만, 결국 남아있던 가족들마저 얼어 죽고 만다.

영화 <블랙47>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당연히 액션이다. <블랙47> 등장하는 머스킷류의 총기는 총구에 화약을 넣고 총알까지 넣으며 장전해야 한다. 심지어 습한 날씨에는 화약이 젖어서 터지지도 않는다. 그러한 머스킷의 이용은 우리들에게 묘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대체로 <블랙47>에서 보여주는 전투는 혼자서 다수의 인물을 상대하게 된다. 장전 중에는 총을 발사할 수 없으므로 단숨에 긴장감이 상승한다. 그리고 서로 발사 후에 몸싸움이 벌어진다. 좁은 건물 안에서 화력이 집중될 수 없으며, 하나씩 들어오는 적을 제압한 후 총을 빼앗아 쏜다. 이는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매력적인 요소이다.

영화 <블랙47>은 끔찍한 대기근을 배경으로 영국과 아일랜드의 관계, 복수, 그리고 색다른 액션을 제시한다. 초여름 의미 있는 액션을 찾는 관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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