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9-20 03:50 (금)
[변종석 칼럼]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변종석 칼럼]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6.12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적인 도입과 인상적인 결말’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공식 이미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공식 이미

영화 <범죄도시>로 유명한 강윤성 감독의 새로운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다. 목포 최대 조직인 팔룡회 보스 장세출이 우연한 사건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의 원작을 보지 않은 입장에서, 원작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인 대립이나 정치싸움은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정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남자가 정치를 배워가는 이야기를 기대할 수도 있는데, 그저 깡패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조금 엉성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50년대나 60년대, 그렇다고 70년대도 아닌 지금의 상황에 깡패가 정치인이 된다는 소재는 어딘가 말이 되질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소재를 극적인 상황과 연출로 매끄럽게 끌고 나간다.

다만 이러한 연출에도 엉성해보이는 점이 존재한다. 물리적으로 정치인이 되는 과정이 아니라 장세출이 가지고 있던 캐릭터와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심경변화가 엉성하다. 장세출은 자신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가족이라 칭하는 부하들에게 희생을 강요한다. 전혀 다른 세계와의 만남에 별다른 시간을 들이지 않고 액션과 코미디로 넘어가 버린다. 깡패와 정치인이라는 전혀 다른 세계 간의 만남의 간극이 메꿔지지 않고 진행되는 것.

물론 이러한 점이 극의 진행에 방해가 되거나, 극이 가진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영화라는, 허구의 이야기에서 현실성과 합리성을 찾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질 않는다. 우주 괴물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상황이 어디 현실성이 존재한단 말인가. 깡패가 정치인이 된다는 소재가 가진 극적인 요소가 중요한 것이다. 그저 감독은 선택한 것이다. 만화적인 이야기가 가진 장점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그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적으로 잘 표현해서 좋은 이야기로 만들 것인가. 여러 장르를 넘나들 듯 진행되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좋은 선택으로 질 좋은 작품이 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