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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Point] 레이 와넬 감독의 ‘업그레이드’
[Moving Point] 레이 와넬 감독의 ‘업그레이드’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7.09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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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업그레이드' 포스터
영화 '업그레이드' 포스터

영화에는 많은 무술이 존재한다. 주짓수, 가라테, 태권도를 이용한 액션도 보이며 복싱은 기본이고 복싱하는 로봇까지 존재할 정도로 무술은 영화의 주요한 소재로 사용된다. 이는 영화가 가지는 분위기를 형성하는데도 도움이 되며,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리암 니슨 주연의 <테이큰>은 빠른 카메라 워크와 액션으로 큰 인상을 남겼으며, 반대로 <존 윅> 시리즈는 현실적인 액션과 정적인 카메라 워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가 추구하는 바와 진행 방향에 무술이나 전투 장면은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SF 장르에서 사용되는 무술은 상당히 생소한 느낌을 줄 때가 많다.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종족인 벌칸족은 특이한 무술을 사용한다. 초능력을 이용할 수 있는 종족이기에 전투로 타격감을 준다기보단 쉬이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손을 접촉하는 무술을 선보인다. 또는 <이퀼리브리엄>에서 사용되는 무술인 건카타도 있다. 컨카타는 동시에 여러 상대를 공격하는 것을 상정한 아킴보 스타일의 전투 스타일이다. 꼭 권총으로 무술을 펼치듯 움직이며 동시에 근접전에도 사용된다. 이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해주며 즐겁게 해주었다.

레이 와넬 감독의 사이버펑크 장르의 액션 영화 <업그레이드>도 상당히 독특한 무술을 선보인다. 보통 SF 장르의 무술, 특히 임플란트를 통한 강화 인간이 선보이는 무술은 어딘가 단순했다. 강한 힘과 빠른 스피드로 상대방을 단숨에 무력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사이보그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었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인간이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혹은 <엘리시움>이나 <앳지 오브 투모로우> 등에서 등장했던 액소슈트처럼 인간에게 필요한 근력을 늘려주는 장비도 등장한다. 하지만 <업그레이드>에서 등장하는 장비는 힘을 늘려주거나 하지 않는다. 단순히 인간의 몸을 완벽하게 사용하게 도와준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영화 '업그레이드' 이미지
영화 '업그레이드' 이미지

<업그레이드>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갑적스러운 습격으로 하루아침에 아내가 죽고 주인공 그레이는 전신마비가 되어버린다. 그때 자신의 마지막 남은 고객인 부호 에론의 도움을 받아 특별한 기술 스템을 몸에 이식한다. 이후 그레이는 토제할 수 없는 자신의 몸을 이끌고 복수에 나서게 된다.

사실 <업그레이드>는 클리셰가 가득하다. 뻔히 예상되는 흑막, 틀에 박힌 전재를 이어간다. 하지만 <업그레이드>의 매력은 바로 액션과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몸이라는 소재다. 기기를 이식받은 후 자리에서 일어난 그레이는 어딘가 <로보캅>을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전투에 돌입했을 때는 사람이 흉내내기 힘든 움직임을 보인다. 평소보다 몸이 빨라진 것은 맞으나, 단순히 인간의 기준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의례 우리가 생각하던 행동이 결여된다. 기계가 계산한대로 몸을 움직여 피하고, 공격한다. 이는 꼭 뱀이 흐물거리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지 않던 방향으로 폭력사태가 끝났을 때,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는 어딘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스템이 단순히 움직임에 도움을 주는 업그레이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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