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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 칼럼] 영화 ‘샤프트’
[변종석 칼럼] 영화 ‘샤프트’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7.09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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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샤프트’ 포스터
영화 ‘샤프트’ 포스터

영화 <샤프트>는 역사가 길다. 1971년에 흑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흥행에 성공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50만 달러의 저예산 영화가 1300만 달러의 흥행에 성공하였다. <샤프트>는 할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탐정물인데, 당시 기준으로 봤을 때 백인이 악역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구도이다.

이 시리즈는 원조라고 볼 수 있는 리처드 라운드트리 샤프트가 등장하는 세 편과 리메이크 한 편, 그리고 리메이크의 후속판이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되었다. 재밌는 점은 이 시리즈의 모든 ‘샤프트’가 혈연관계가 된 것이다. 리메이크판 <샤프트>의 주인공을 맡았던 사무엘 잭슨이 새로운 ‘샤프트’의 아버지 역할로 등장하며, 원조격인 샤프트 또한 할아버지로 등장한다. 원래는 리메이크판에서 까메오로 등장했던 것들을 모두 수용함으로써 그들의 이야기를 연결시키는 재미가 상당히 뛰어나다.

요즘 들어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시리즈를 재결성시키는 것이 유행하는 것을 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테일 오브 더 시티>도 그렇고 유튜브 오리지널인 <코브라 카이>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밌는 점은 바로 성장한 주인공의 태도다. 나이가 들고 자식을 가지게 됨으로써 그들이 바라보던 세상이 변화한 것이다. 이는 오래전 시리즈를 접했던 사람들에게도 추억과 신선한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보통 우리가 보게 되는 이야기는 전대기적 영화나 소설 등을 제외한다면 삶의 순간만을 잡아낸다. 이후 시간이 흐른 또다른 삶의 순간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작업인 것이다.

영화 ‘샤프트’ 이미지
영화 ‘샤프트’ 이미지

이러한 작업은 SIE 산타 모니카 스튜디오의 <갓 오브 워> 시리즈만 봐도 캐릭터의 성장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선사하는지 알 수 있다. 분노와 증오만으로 자신의 아버지는 물론 그리스 신화의 신들과 세상을 멸망시킨 크레토스가 아들과 죽은 아내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단순히 죽이고 부수는 스트레스 해소용 게임이 감동적인 스토리 텔링이 가능했던 것은 이전의 작품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나 문제가 있다면 이전 시리즈를 접하지 못한 사람엑도 흥미로운 작품이 될 수 있느냐이다.

그런 의미에서 <샤프트>는 제법 성공한 이야기이다. <샤프트>는 기념비적인 흑인 주인공과 흑인 제작진 영화라는 것은 제쳐두고, 앞선 이야기도 별달리 상관없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공한다. 구시대와 신시대와의 관계, 그들의 유대, 피는 물보다는 진하다는 어럽지 않은 주제는 평소 피로한 우리에게 나름 신선한 자극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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