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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Point] 데이빗 예이츠 감독의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Moving Point] 데이빗 예이츠 감독의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8.11.13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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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들은 어디에?

[뉴스포인트 = 변종석 기자] 제목이 가지는 힘은 무시할 수 없다. 직업명이나 극의 주인공이 처한 상황 등으로 명명된 영화 제목은 아직도 한국 영화에서 종종 보이고 있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이나 특정 직종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조의석, 김병서 감독의 <감시자들> ,김홍선 감독의 <기술자들>, 또한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같이 쫓고 쫓기는 상황을 영화의 제목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직관적인 제목은 앞으로 보게 될 영화를 고르는 데 제법 영향을 끼치게 된다. 최동훈 <암살>은 여러 가지 홍보나 입소문으로 대략적인 내용은 알겠지만, <암살>이라는 제목으로 짐작할 수 있는 영화이며 그에 따른 ‘암살’이라는 내용에 기대를 가지게 될 것이다.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공식 이미지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공식 이미지

그로인해 우리는 데이빗 예이츠 감독의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대하여 기대를 가지게 된다. 더불어 전작인 <신비한 동물 사전>은 이전 시리즈인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신비한 동물들과 그 동물들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었다. 여러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하는 ‘신비한 동물’들에게 도움을 받는 주인공 뉴트는 실수로 풀어놓게 된 동물들을 회수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더불어 독특하고 생동감 넘치는 동물들은 우리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으며, 영화의 이야기에서 꼭 필요한 존재였다.

다만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조금 사정이 달랐다. 이전 해리포터 시리즈보다야 동물의 출현도는 높았다. 하지만 구태여 ‘Fantastic beast’라는 본제가 필요했나 싶은 실정이다. 우리에게도 제법 친숙한 일본의 갓파등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생물들이 등장한다. 중국의 자우나 호수의 괴물인 켈피 등이 그러한데, 문제는 조금 활약을 하는 자우와는 달리 그냥 서비스 차원의 화면 비추기가 끝이다. 활약다운 활약을 하는 것은 이미 전작에서 등장했던 니플러나 자물쇠를 따는 데 재능이 뛰어난 보우트러클 정도다. 그리고 이렇다한 활약이 없었던 내기니 역시 아쉽다. 볼드모트의 애완뱀으로 유명한 이 커다란 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틀림없이 흥미로운 일이 분명하지만, 애석하게도 별다른 역할이 없었다.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공식 이미지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공식 이미지

물론 앞서 소개한 직관적인 내용의 제목처럼 이야기를 진행할 필요는 없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판의 열쇠>가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어린이를 위한 동화마냥 포장한 이상한 부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같은 쓸 데 없는 부제에 비하면 낫다. 하지만 그 제목에서 오해의 소지는 명백하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올드팬에게는 덤블도어의 옛 이야기나 연관된 등장인물의 등장이 흥미로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서 개봉한 <신바한 동물사전>에서 보여 주었던 양상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큰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 신비한 동물들은 확실히 극의 중요 소재이자 사건이 되었어야 했다.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공식 이미지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공식 이미지

우린 화려하고 실감나는 CG와 뛰어난 실력으로 극을 끌고 나가는 배우들의 연기도 좋아한다. 가상의 마법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또한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뛰어난 마법 CG나 조니 뎁의 연기는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조앤 K. 롤랑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마법 세계다. 화려한 CG가 아닌 앞선 시리즈의 1부에서 보여주었던 독특하고 흥미로운 동물들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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