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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칼럼] 영화 ‘답 있는 연애’
[유현준 칼럼] 영화 ‘답 있는 연애’
  • 유현준 기자
  • 승인 2018.11.17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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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or False”

[뉴스포인트 = 유현준 기자] 김하람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모두 맡은 영화 <답 있는 연애>는 런닝타임 17분32초의 단편영화다. 출연은 전하나·김명수·강희원·한혜지·김근범·황인덕 씨 등이다.

인간관계 판별기

이 영화의 주인공 슬기는 평범한 취준생으로 사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인간관계 판별기’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관계를 True or False로 정의해준다. 득이 되는 관계에는 True가, 실이 되는 관계에는 False가 뜨는 식이다. 판별하는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도 않는다.

이 판별기를 제작한 슬기는 프로그램에 자신과 현재 짝사랑 하고 있는 남자 주혁의 이름을 기입하기로 한다. 주혁은 최근 슬기가 하고 있는 취업 스터디에 합류한 남자로, 슬기는 주혁을 짝사랑하고 있다.

판별기는 금세 슬기와 주혁의 관계를 정의한다. 둘의 관계는 슬기의 바람과는 달리 False다. 이에 슬기는 주혁을 포기하려 안간 힘을 쓴다. 슬기가 보기에 스터디를 하며 알게 된 주혁은 너무 어리바리해서 짝사랑을 포기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슬기의 그러한 생각은 틀렸다. 그녀의 생각과는 다르게, 주혁이 싫어지다가도 그의 얼굴만 보면 도저히 정이 떨어지질 않는다.

심지어 슬기는 스터디가 끝나고 나서 주혁이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군대 이야기를 하는데, 그 마저도 재미있어 하고 즐거워한다. ‘얼굴이 재밌고 목소리가 재밌다’면서 깔깔 웃어댄다. 결국, 슬기는 군대 이야기까지도 재밌게 들리는 걸 보곤 짝사랑 포기하기가 망했음을 직감한다.

영화 ‘답 있는 연애’ 이미지
영화 ‘답 있는 연애’ 이미지

슬기는 주혁이 준 보노보노 인형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식탁 위에는 반찬통이 놓여 있어, 그녀는 어머니가 다녀갔음을 깨닫고 전화를 건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머릿속에는 주혁에 대한 고민이 가득하다. 이대로 False로 폴인럽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때문에, 슬기는 엄마에게 ‘엄마. 근데 아빠는 엄마 인생에 득이야 실이야?’라고 묻는다. 엄마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마이너스! 니 애비랑 느그들 땜시 내 인생이 고마 망해삣다!”다.

마법의 장난의 끝 Mischief Managed

그때, 슬기는 뭔가를 깨달은 듯 인간관계 판별기에 그녀의 엄마와 아빠의 이름을 넣어 본다. 결과는 False다. 몇 번 더 반복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고 똑같이 False다.

이에 슬기는 “사람들은 관계가 True든 False든 그냥 사나 봐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슬기는 “그럼, 이건 그냥, 나만 알고 가야겠다~”라며 인간관계 프로그램의 결과를 삭제시켜 버린다. 인간관계는 득이나 실로 따지고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님을 깨달은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로, 득실로 사랑을 하고 말고를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슬기는 주혁에게 걸려온 전화를 조심스럽게 받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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