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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 Heart] 영화 ‘베스트 프렌드’, 누구에게나 필요한 외로움
[Search Heart] 영화 ‘베스트 프렌드’, 누구에게나 필요한 외로움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8.11.17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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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가상 친구

[뉴스포인트 = 변종석 기자] 줄리아나 데 루카, 데이비드 펠리우, 바룬 네어, 니콜라스 올리베리, 쉔 이가 만든 애니메이션 <베스트 프렌드, Best friend>는 가까운 미래 배경으로 하는 매력적이며 시각적 즐거움이 뛰어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친구를 사귀는 것에 더 이상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모든 사람들에게 이식된 장치인 ‘베스트 프렌드’는 완벽한 가상 친구를 보장한다. 아서는 이 장치에 중독된 외로운 남자다.

영화 ‘베스트 프렌드’ 이미지
영화 ‘베스트 프렌드’ 이미지

가상 친구인 캐미와 생일 파티를 즐기던 아서는 ‘베스트 프렌드’의 남아 있던 연료를 실수로 부수고 만다. 남은 연료가 없으면 장치가 멈추어 캐미가 사라지기에 급히 밖으로 향한다. 하지만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참을 수 없던 아서는 캐미의 도움으로 슬럼가에 위치한 충전용 단말기로 향한다. 다시 연료를 충전하고 캐미가 사라지지 않은 것에 안심하지만, 웬 부랑자가 그를 쫓아온다. 불길한 그의 모습에 도망치려다 잡히곤 반격한다. 부랑자가 쓰고 있던 모자가 벗겨지자 무수한 흉터가 눈에 띄었다. 제압당한 아서는 결국 장치를 빼앗기고 만다. 급히 부랑자를 쫓지만, 군중 속에서 그를 놓치고 만다. 장치가 설치되어 있던 곳에는 흉터가 남았고, 아서는 이미 새로운 ‘베스트 프렌드’를 얻었다.

외로움만큼 우리를 힘들 게 하는 것이 있을까? 우리는 많은 상황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왁자지껄한 교실에서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가족과의 식사 시간에서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어떤 것은 매우 현실적일 때도 있지만, 예술이나 문학으로만 표현될 수 있는 외로움이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있을 법하며 정신과 신체가 모두 피폐해질 외로움은 물리적으로 홀로 남게 되는 것일 것이다.

영화 ‘베스트 프렌드’ 이미지
영화 ‘베스트 프렌드’ 이미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섬에서 탈출하던 척 놀랜드는 배구공 윌슨이 떠내려가는 장면에서 오열한다. 홀로 살아남아야했던 척에게 윌슨은 자신의 외로움을 보듬어주는 중요한 대상이었다. 의지했던 대상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외로움을 어떠할까. 그것은 이루어 말하기 힘들 정도의 상실감과 뒤따르는 외로움에 몸부림치게 한다. J.R.R 톨킨 소설 원작의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중 아라곤과 사랑에 빠진 엘프 아르웬이 중간계에 남기로 하자, 아르웬의 아버지 엘론드는 둘이 이어진다 하더라도 결국은 죽음이 둘 사이를 갈라놓을 것이며, 불멸의 존재인 아르웬에겐 슬픔만이 남을 것이라 경고한다. 이렇듯 홀로 남겨지거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이 가져오는 외로움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영화 <베스트 프렌드>는 만들어진 가상 친구를 통해 표현한다. 이 만들어진 가상의 친구들은 현대인들이 중독되어 있는 술 담배 등보다도 더한 중독 증상을 보여주게 된다. 완벽한 친구들이 사라졌을 때 느끼는 외로움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베스트 프렌드>는 현실의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남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에서 오히려 현실의 소통을 단절하게 된 우리를 비꼬아 꼬집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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