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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Magnify] 영화 ‘This Time’ 속 시점
[유현준의 Magnify] 영화 ‘This Time’ 속 시점
  • 유현준 기자
  • 승인 2019.08.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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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
영화 ‘This Time’ 이미지
영화 ‘This Time’ 이미지

A Jubilee Project Short Film의 영화 <This Time>은 <메이즈 러너> 시리즈로 국내에서 얼굴을 알린 배우 이기홍가 출연한 단편영화다.

이 영화는 한 남자가 자신의 결혼식 날 미래에서 왔다고 말하며 결혼을 중지하라는 자기 자신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영화는 이기홍이 긴장한 얼굴로 거울을 들여다보며 “나 매니 박은 당신을 아내로 맞이합니다”로 시작하는 결혼 서약 연습을 하는 장면에서부터 출발한다. 메모지를 들여다보며 되뇌는 가운데, 문을 열고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남자가 들어온다.

깜짝 놀란 주인공은 남자의 정체에 관해 묻지만, 돌아오는 건 시간이 별로 없다는 말과 결혼을 중지하라는 말이다. 이유인즉슨 가까운 미래에 교통사고로 인해 앞으로 결혼할 사람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믿을 수 없는 말이지만, 매니 박은 눈앞의 남자가 자신과 완전히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기에 믿을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매니 박은 이제 그런 일이 일어날 걸 알았으니 막을 수 있지 않으냐고 묻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부정적이다. 백 번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래에서 온 매니는 자신에게 너 자신을 구하라고 말한다.

EXIT

이후 장면이 바뀌고, 매니가 경직된 얼굴을 하고 식장으로 들어온다. 이때, 매니가 열고 들어오는 문 위에 걸린 EXIT(출구)라는 푯말이 눈에 띈다. 출구에서부터 들어오는 매니를 보면서, 우리는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예상할 수 있다.

그가 선택한 것은 미래에서 온 매니가 말했던 것처럼 사랑하는 여자에게 결혼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피할 수 있도록, 이 슬픔을 가슴에 품지 않을 수 있을 미래가 아니다.

현재의 매니는 미래의 매니에게 “그 모든 고통 아래에도 여전히 그녀가 있어? 여전히 그녀가 느껴져?”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미래의 매니는 눈물을 흘리며 “I do”라고 대답한다.

현재의 매니는 주례사의 “이 여인을 아내로 맞아 평생을 함께할 것을 맹세합니까? 이 여인을 사랑하고 달래주며 존경하고 지켜주며 아프고 병에 들어도 그대들이 죽을 때까지 변함없이 충성을 바치겠습니까?”라는 물음에 “I do”라고 맹세한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요한일서 4:18), 이에 매니 박은 상실의 슬픔과 고통의 탈출구로부터 걸어들어와 사랑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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