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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 Heart] 영화 ‘도시’
[Search Heart] 영화 ‘도시’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8.05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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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시’ 이미지
영화 ‘도시’ 이미지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왜 오리지널 시리즈(에피소드 4~6)이 프리퀄 시리즈(에피소드 1~3)보다 먼저 나왔냐는 질문에, 당시 기술로는 1, 2, 3편을 표현하기 힘들다고 답한다. 많은 팬이 조지 루카스의 답변을 별로 신뢰하진 않지만, 프리퀄 시리즈를 표현하기가 오리지널 시리즈보다 어려워 보이는 것은 확실하다. 이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가 <알리타 : 배틀엔젤>의 예행연습이었다는 말처럼 영상은 각기 표현할 수 있는 기술과 수준이 달라지며 장르가 가지는 특유의 속성을 가지게 된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것을 지워버린 도시를 표현한 <도시>는 김영근, 김예영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인간이 입고 있는 옷, 양치할 때 쓰는 칫솔, 물건은 물론 건물과 차, 전동차까지 모두 지워버린다. 이러한 것은 직접 카메라로 촬영하는 기법에선 사용하기 매우 힘든 작업임이 분명하다. 많은 수의 인간을 손으로 그리는 거야 어찌어찌 가능하겠지만, 하나하나 알몸으로 촬영해서 영상에 활용하기란 정말 까마득하다.

<도시>는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방법으로 도시의 하루를 보여준다. 별 다른 내용은 없다. 출근을 준비하는 사람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지하철이나 자동차를 타고, 고층 빌딩에 출근해서 밤늦도록 일을 한다. 그리고 저녁이 되자 점점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소소한 도시의 풍경도 <도시>가 가지는 느낌은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벽과 물질들을 모두 지우자, 우리는 서로 같은 인간임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는 흔히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숲에서 살아간다고 말한다. 고립되고 외로운 사람이 늘어만 간다. 하지만 우리는 간단히 벽을 허문다면, 너무나도 쉽게 사람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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