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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Point] 김민하 감독의 ‘A Perfect Turn’
[Moving Point] 김민하 감독의 ‘A Perfect Turn’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8.1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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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 Perfect Turn’ 이미지
영화 ‘A Perfect Turn’ 이미지

일부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교육을 강요하는 형태를 보이는 부모가 있다. 문제는 아이는 원치 않는다는 점이다. 아직은 그저 뛰어놀고 맛있는 걸 먹으며 강한 자극을 원할 아이들에게 인내와 고통을 동반하는 학업이나 연습 등은 크나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부모가 그걸 모르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다. 부모는 자식들의 재능을 꽃피워줄 필요가 있다. 자식에게 더 잘해주고 더 질 좋은 삶을 선사하고 싶은 것이 부모이며, 그러한 일환에서 아이의 재능을 찾아서 갈고 닦아주는 것도 부모의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행복이 아닐까.

김민하 감독의 단편 영화 <A Perfect Turn>은 발레 콩쿠르에 참가하고 싶지 않은 어린 딸 현아와 그런 딸을 데리고 영국까지 오게 된 엄마 윤의 이야기다. 현아는 시종일관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가기 싫다고 칭얼거리진 않는다. 하지만 땅에 주저앉거나 시종일관 뽀르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을 때, 돌변한 듯 변하는 표정을 볼 수 있다. 구태여 영국의 콩쿠르에 참여하러 올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췄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는 그것을 볼 수 없다. 그것은 현아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무대에서 보였던 자신의 모습에는 관심도 없어 보인다. 그저 컵 때문에 굴절된 세상, 여러 갈래로 굴절된 빛의 표현 등에 더 관심을 보인다. 문제는 부모는 그런 아이에게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너를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아이를 무대 위로 올린다. 아이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보다 자신의 욕심이 커진 것이다.

김민하 감독은 우리에게 ‘완벽한 턴’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는 단지 부모가 자식에게 ‘완벽한 삶’만을 바라며 서로에게 괴로운 희생만을 반복하기 때문일 것이다. ‘완벽한 턴’을 위해 수백, 수천 번을 연습한다. 하지만 그러한 ‘완벽한 턴’을 위해 노력해야할 가족의 희생을 다시 한 번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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