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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Point] 김주희 감독의 ‘온 에어’
[Moving Point] 김주희 감독의 ‘온 에어’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8.27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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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온 에어’ 이미지
영화 ‘온 에어’ 이미지

우리는 늘 낯설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배척했다. 하얀 피부에 커다란 코, 푸른 눈의 백인들을 코쟁이라 부르던가, 검은 피부의 흑인들을 검둥이라 부른다. 단지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배척하며 멸시한다. 동성애자도 마찬가지다. 동성을 사랑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그들을 배척하는 것이다. 자연스럽지 못하다며, 신이나 기타 여러 가지 이유를 끄집어내서 말이다. 사실 그들을 이해하는 방법은 쉽다. 그저 이성애자들이 이성을 사랑하듯이 사랑하는 대상이 동성일 뿐이다. 우리가 아시아를 벗어나면 유독 눈에 띄는 황인이듯이 말이다.

김주희 감독의 영화 <온 에어>는 방송반 선후배인 정아와 솔의 사랑 이야기다. 둘은 서로를 좋아하지만 레즈비언이라는 소문이 학교에 돌기 시작하고, 정아는 그들의 시선이 두려워 솔과 헤어지기로 한다.

<온 에어>는 학생과 방송실이라는 소재를 적절하게 사용한다. 두 사람만의 생일 파티를 촬영한 것을 실수로 틀거나, 학교라는 벗어나기 힘든 공간에서 받는 남들의 시선은 두렵기만 하다. 또한, 가족의 압박으로 인해 마음대로 행동할 수도 없다. 정아는 솔과 헤어지라는 언니의 협박에도 제대로 대꾸하지 않다가 어머니에게 말하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대답한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그것도 부모가 이해해주지 못할 상황 속인 것이다. 김주환 감독은 이러한 현실적인 고통을 통해 정아와 솔의 슬픈 사랑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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