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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칼럼] 영화 ‘Ctrl+Z : 뒤로가기’
[유현준 칼럼] 영화 ‘Ctrl+Z : 뒤로가기’
  • 유현준 기자
  • 승인 2018.11.26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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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뉴스포인트 = 유현준 기자] 영화 <Ctrl+Z : 뒤로가기>는 ‘2013 2월 29초 먼슬리영화제’에서 청소년부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당시 압구정고등학교를 재학 중이었던 정재명·감예일·장기림·이재성 등이 함께 제작했다.

영화 제목의 Ctrl+Z는 컴퓨터 기능 중의 하나로 작업을 되돌리는 단축키다. 작업을 잘못 진행했을 경우 Ctrl+Z를 누르면 한 단계 전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압구정고 학생들은 이를 통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 여성이 있다. 그녀는 자고 있는데, 가족들이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출근한다고 인사하는 아빠, 옷 입지 말라고 따지러 들어오는 자매, 방 좀 치우라고 잔소리를 하는 엄마의 모습들이 이어진다.

영화 ‘Ctrl+Z : 뒤로가기’ 이미지
영화 ‘Ctrl+Z : 뒤로가기’ 이미지

이후 영화는 여성이 혼자서 텔레비전 CNN 뉴스를 보는 모습으로 넘어간다. 흐리멍덩한 그녀의 눈빛엔 외로움이나 쓸쓸함 등이 담겨 있는 듯하다. 그 모습을 통해, 우리는 그녀가 혼자 외국에서 자취를 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녀는 곁에 있을 때는 몰랐던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또 텅 빈 자취방에서 매일같이 들었던 듣고 싶지 않은 잔소리마저 그리워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는 컴퓨터처럼 Ctrl+Z를 눌러 가족과 함께 있던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다.

영화를 통해 압구정고 학생들은 공기처럼 늘 곁에 있어 그 고마움을 알지 못하는 가족에 대해 그려냈다. 가족은 늘 당연하다는 듯이 있을 거라고 여기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영화 속 인물처럼 떨어져서 살게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이란 일로 다시는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지루하게 느끼고 있는 그 순간이, 언젠간 되돌리고 싶은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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