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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 칼럼] 영화 ‘ZERO’
[변종석 칼럼] 영화 ‘ZERO’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9.10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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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ZERO’
영화 ‘ZERO’ 이미지

인간의 삶을 멸망시키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인간의 멸망이라고 했을 때 당장 떠오르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핵전쟁, 치유할 수 없는 전염병, 운석 등의 자연재해 등등 이것들 말고도 한순간에 인간의 생존을 위협할 것은 많을 것이다. 이러한 극적인 상황은 늘 극의 소재로 사용되어왔다. 그리고 SF 장르로 넘어갔을 때, 우리는 늘 지나치게 의존하는 기술에 대한 경고를 비추곤 한다. 그리고 그 기술들이 모두 먹통이 된다면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그것은 비단 지금의 상황에서도 통하는 이야기다. 모든 기술이 소실된다면,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데이비드 린치, 케이스 린치 극본 감독 영화 <ZERO>는 전 세계의 기술을 쓸모없게 만든 전자기 펄스가 발생한 후, 홀로 살아남은 소녀의 고립된 한때를 보여준다. 앨리스는 아버지와 함께 집의 입구들을 막기 시작한다. 피할 수 없는 재난을 준비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딘가 급박해 보인다. TV에는 EMP를 경고하는 방송의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이윽고 모든 기계가 꺼져버린다. 동시에 앨리스의 아버지가 쓰러진다. 앨리스의 아버지는 기계로 심폐기능을 유지하고 있던 것이다. 결국 엘리스는 홀로 남겨진다.

데이비드 린치, 케이스 린치 감독 <ZERO>은 기술이 사라진 아포칼립스 상황을 홀로 살아남은 소녀의 모습을 통해 절실하게 들어낸다. 어째서 EMP가 발생했는지는 마지막 장면으로 어렴풋이 예상마할 뿐, 그것의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홀로 살아남은 소녀의 단조로운 삶을 표현한 벨라 램지 배우의 연기가 훌륭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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