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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 Heart] 영화 ‘Koreatown’
[Search Heart] 영화 ‘Koreatown’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9.1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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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Koreatown’ 포스터
영화 ‘Koreatown’ 포스터

여러 매체에서 제목은 제목 하나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극의 주제, 혹은 소재나 스토리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이며, 작품을 고르는 데 있어 가장 먼저 마주치게 되는 단서다. 요즘은 영화를 보기 전에 검색하는 게 너무 쉬워졌다. 휴대폰으로 잠깐 검색하면 그만이니, 영화를 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허비하기 싫을 때 자주 사용된다. 만약 영화가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 영화라면, 다른 영화를 알아보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흙탕물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는 재미는 확실히 사라졌다. 그런 의미에서 단편 · 독립 영화들은 짧은 시간 덕분에 좋은 작품이 아니라도 타격감이 적고, 작가주의적 성격 덕분에 특이하고 재밌는 작품에 감동 받을 때가 많다.

그랜트 현 감독의 <Koreatown>은 LA의 코리아타운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Koreatown>의 이야기는 별 내용 없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LA의 코리아타운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청년의 이야기다. 지명받고, 술을 먹고 노래를 불러주던 청년은 새롭게 지명된 고객과 2차를 하러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그녀는 청년에게 물을 잔뜩 먹이더니, 오줌을 싸게 해서 자신이 마시는 페티쉬를 가지고 있었고, 청년은 생각보다 많은 돈을 받았지만 기뻐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Koreatown>을 감상하다 보면, <Koreatown>의 제목이 <Koreatown>일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인이 등장하면서 제목이 <Koreatown>일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Koreatown>이기에 전해지는 주제가 존재한다. 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자신이 속해있지 못한 공간에 존재하고 있다고 느끼며, 단순히 타지에 한국인이 모여사는 곳이 아니라 진짜 자신의 공간을 찾고 싶어하는 청년의 외로움이 느껴진다. 청년의 고객들은 코리아타운에 존재하는 한국인이 아니라 단순한 고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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