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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Spot] 영화 '퍼펙트맨'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On The Spot] 영화 '퍼펙트맨'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 박건영 기자
  • 승인 2019.09.18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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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다. 연기파 배우 설경구와 조진웅. 장르 불문, 완벽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명실상부 한국 영화 대표 배우로 손 꼽히는 두 배우가 <퍼펙트맨>을 통해 첫 번째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는 사실은 최고의 관심사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장수’는 인생의 마지막 2개월 동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도와줄 사람으로 ‘영기’를 선택하고,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내건 빅딜을 제안한다. 주식으로 날린 돈을 메꿔야 했던 ‘영기’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단순하리만큼 쉽지만 매번 엉뚱한 일을 시키는 ‘장수’ 덕분에 두 사람은 예상 밖의 유쾌한 케미를 발산한다. 데 자이언츠 구단의 부산 홈구장에 앉아 버젓이 넥센 히어로즈를 응원하고, 호텔 수영장에서 바나나 우유를 먹는 등 예상치 못한 ‘장수’의 행동에 ‘영기’는 당황하지만 점점 동화되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의외의 반전 케미를 보여준다. 다음은 영화 <퍼펙트맨> 언론배급시사회 직후 이뤄진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영화 '퍼펙트맨'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 사진 = 변종석 기자

Q. 간단한 인사말 부탁드린다.

설경구 : 반갑다. 추석 연휴 바쁘게 지내신 후 피곤하실텐데 월요일부터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고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감사하다.

조진웅 : 귀한 걸음 너무 감사하다. 좋은 시간 되셨기를 바란다.
 
용수 감독 : <퍼펙트맨> 연출을 맡았고 많이 떨린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

Q. 설경구 배우님에게 질문드린다. ‘장수’는 잘 나가는 로펌 대표지만 몸을 움직이는데 고충이 있는 캐릭터로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힘들었던 점이나 연기하실 때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설경구 : 조금은 답답했다. 연기를 하다 보면 손은 물론 온몸을 사용하게 된다. 움직이는데 대략 80%의 제약이 있다 보니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희한하게 조진웅 씨와 맞닥뜨리는 장면부터는 편해졌다. 현장에서 조진웅 씨가 저를 웃겨주려고 애쓰기도 했다. 상대방을 자연스럽게 풀어줘서 덕분에 힘들지 않게 촬영했다.

Q. 용수 감독님께 질문드리겠다. 첫 영화임에도 설경구, 조진웅, 진선규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과 작업했다. 캐스팅이 화려한데 부담감은 없었는지, 또 현장에서 직접 연기 보시니 어땠는지 궁금하다. 또한 특별히 부산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지 말씀 부탁드린다.

용수 감독 : 우선, 매 순간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것이 영광이었다. 영광이라는 표현 그 이상의 것이 있으면 하고 싶다. 신앙 정도라고 이야기해야 하나. 선배님들 연기를 보면 신앙심이 들 정도였다. 촬영중 연출하면서 고민이 든 순간이 있었다. 그때 조진웅 선배님이 오셔서 연기로 제 고민을 한번에 날려주셨다. 설경구 선배님도 마찬가지로 많이 도와주셨다. 
부산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삼은 이유는 일단 캐릭터들의 정서가 잘 담길 수 있는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부산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이다. 그래서 과거에 얽매여 있거나 미래에 집착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최적의 도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 고향이 부산이기도 하여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 '퍼펙트맨'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 사진 = 변종석 기자

Q. 조진웅 배우님께 질문드리고 싶다. 극 중 ‘영기’가 굉장히 흥이 많고 자유로운 영혼 같은 캐릭터이다. 이전의 묵직한 캐릭터들과는 좀 다른 모습인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조진웅 : 중점을 둔 것은 ‘어떻게 흥을 낼 것인가’였다. 웃는 게 이렇게 힘든 건지 처음 알았다. 원래 저는 흥이 많은 편이 아니라 브루노 마스의 ‘업타운 펑크’ 노래로 매일 에너지를 얻었다. 그래서 현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마지막 촬영컷 찍을 때까지 폰으로 음악을 틀고 흥 내는 게 버릇이 되었다. 의상, 헤어 등에도 흥을 보여주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Q. 조진웅 배우님과 설경구 배우님께 질문드리겠다. ‘장수’와 ‘영기’는 서로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두 배우도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설경구 : 조진웅 배우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은 것 같다. 제가 주체적으로 하는게 한계가 있는 캐릭터이다보니 얼굴로만 연기를 해야되고, 어느 분은 ‘좌식 연기’라고 하더라. 그 한계가 있는 것을 조진웅씨가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아까 조진웅씨가 흥을 계속 올린다고 했는데, 저와 연기할 때는 춤을 추듯 신나게 연기하고 허준호 배우와 호흡을 맞추면 분위기가 싹 바뀐다.

조진웅 : 저는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설경구 선배님의 굉장한 팬이었고 제 롤모델이셨다. 그래서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납골당에서 ‘영기’가 ‘장수’를 업고 일어나서 가족들 사진을 보여줄 때, 제 귓등에 설경구 배우의 눈물이 흐르더라. 그 순간 몸에 전율이 흘렀다.

영화 '퍼펙트맨'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 사진 = 변종석 기자

Q. 설경구 배우에게 질문 드린다. ‘장수’가 까칠하고 냉정한 캐릭터인데, ‘영기’를 만나고 감정톤이 조금 달라진다. 그 스펙트럼을 조절하는 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설경구 : ‘장수’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까칠한 성격의 인물인데 ‘영기’를 만나면서 달라졌다. 시한부 선고받기 전이라면 상종도 하지 않았을 사람에게 자신과 다른 면을 보면서 재미를 느낀 것 같다. 사실 ‘영기’는 진정으로 사회봉사를 하러 온 게 아니라 그저 시간 때우러 온 사람이다. 틀 안에 갇혀서 살아온 ‘장수’가 ‘영기’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면서 변화가 생겼다.

Q. 조진웅 배우에게는 영화 속 20년 지기로 나오는 진선규 배우와 형제로 나오는 김민석 배우와 호흡이 좋았는데, 현장에서 어땠는지 이야기 부탁드린다.

조진웅 : 진선규 배우는 진짜 착하고 선한 사람이다. 그래서 연기할 때 보면 (실제와 다른 모습에) 배신감이 느껴질 정도다. 예전에도 함께 작업한 적 있는데 늘 진선규 배우의 선한 기운은 폭발적인 에너지로 다가온다. 한 살 동생인데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마웠다. 현재 군복무 중인 김민석 배우와 저는 전혀 닮지 않았지만 전작의 인연으로 친형제 역할을 함께 해보고 싶어서 직접 추천했다. 군생활 열심히 하고 있어서 응원해주고 싶고, 만나서 소주 한 잔 같이 마시고 싶은 동생 같은 배우다.

Q. 조진웅 배우에게 질문드린다. 조진웅 배우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고향인 부산에서 찍으시다보니 아무래도 더 부산말을 쓰고 부산에서 촬영을 해서 되게 즐거우셨을 것 같다. 그 소감이 어떠셨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또 초반에는 ‘영기’ 캐릭터가 너무 허세를 부리고 철없는 행동들을 많이 하는데, 밉상짓을 해도 밉지 않고 사랑스럽게 보였다. 그렇게 보여지기 위해 신경을 썼던 부분이 있을지, 캐릭터의 매력이 무엇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조진웅 : 부산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번 촬영이 굉장히 행복했다. 그렇게 빠져들 수 있었던 (부산 촬영은) 진정성이 있었다. 그래서 과장된 표정을 한 번도 지은 적은 없었다. 정말 흥이 난 채로 연기했고, 설경구 배우님과 다른 배우들을 대할 때도 그 시너지가 나온 게 아닐까 싶다.

조진웅 : ‘영기’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게 확실한 일방통행 같은 친구다. 저와는 다른 성격인데 연기할 때 ‘영기’에 빙의해서 속 시원하기도 했다. 그게 매력이라면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 '퍼펙트맨'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 사진 = 변종석 기자

Q. 용수 감독님께 질문 드린다. 2000년 대 초에 안 좋은 일을 당하셔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그 때 생각하셨던 진짜 오늘이라는 가치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는지, 그것을 영화 속에 어떻게 담아내려고 노력하셨는지 궁금하다.

용수 감독 : 제가 사고를 당하고 오른쪽을 다 못 쓰는 신체 마비가 와서 잠시동안 휠체어 생활을 했다. 병원과 집을 오가는 생활이 일 년 넘게 지속되었다. 그런 경험을 통해 ‘퍼펙트맨’이라는 영화 제목이 나오게 된 것 같다. 완벽함에 대한 찬사라기보다는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 대한 그런 격려이자 위로의 키워드라고 생각하고 제목을 지었다. 그런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이 퍼펙트하다’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밥 숟가락 하나 드는 것조차 힘들던 때가 있었는데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을 우리 영화에 녹여보려고 노력했다.

Q. 용수 감독님께 질문 드린다. 마지막에 영웅본색 노래 나오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어떻게 이 노래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극 중에서 조진웅 배우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데 시나리오였던 건지, 애드리브가 있던 부분인건지 혹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따로 있는지 궁금하다.

용수 감독 : 영웅본색의 당년정은 제 세대의 영화는 아니다. 어릴 때 동네 형들이 입에 이쑤시개 넣고 다니는 걸 봐왔는데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다가 영화를 보고 왜 그렇게 열광을 했는지 그 정서가 이해됐다. 지금보면 약간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그 정서가 ‘영기’ 와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그 노래 가사도 묘한 느낌이 있다. ‘영기’의 지금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장수’의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조진웅 : 설경구 배우가 좌식 연기와 동공 연기로 모든 걸 끝냈다면 저는 (감독님이) 깔아주신 판에서 신명나게 놀면서 연기했다. 뭐가 대사고 애드리브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연기한 적도 있는데 중요한 대사는 모두 시나리오 안에 있었다.

영화 '퍼펙트맨'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 사진 = 변종석 기자

Q. 마무리 인사말 부탁드린다.

설경구 : 오늘 너무 감사드린다. 10월 2일 개봉하는 <퍼펙트맨> 좋은 기사로 잘 부탁드린다. 고맙다.

조진웅 : 오늘 저희 영화를 위해서 이렇게 와주신 기자님들 정말 감사드린다. 한동안 무더위에 태풍도 있었고 최근에 추석 스트레스도 받으셨을텐데 <퍼펙트맨> 영화 보시면서 모든 스트레스 푸시고 진한 감동 받아가시길 바란다. 영화를 보고 그래도 우리 삶은 한 번 살아볼만 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작품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오늘 귀한 걸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용수 감독 : 명절 직후에 피곤하실텐데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보시는 동안 1분 1초라도 좋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 그런 영화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었다. 잘 부탁드린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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