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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Point] 테리 티멜리의 ‘Lazy susan’
[Moving Point] 테리 티멜리의 ‘Lazy susan’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10.29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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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azy susan’ 이미지
영화 ‘Lazy susan’ 이미지

TV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리모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지옥일 것이다. 원하지 않는 광고 때 채널을 돌려볼 수도 없다. 소리도 간편하게 줄이고 키울 수 없다. 모든 것은 소파에 누인 몸을 일으켜 직접 조작해야 한다. 리모컨이야말로 귀찮음이 만들어낸 발명품이다. 우리는 귀찮음을 이겨내기 위해 발전하였다고 말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Lazy susan>은 영상 크리에이트브 팀인 테리 티멜리가 제작된 단편영화다. 단편영화 <Lazy susan>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중국계 미국인 가족 중 게으른 수잔에 관한 이야기다. 수잔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움직이길 싫어하는 게으름뱅이다. 수잔은 움직이지 않을 핑계를 언제나 생각해 내며, 그녀와 반대로 수지의 여동생 애니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활동적이다. 당연하게도 집안 일을 돌보고 도움이 되는 애니가 수잔과 달리 어머니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던 중 셀프 수프 레스토랑이 수잔네 가게 옆으로 이사 오게 되면서, 수잔의 가족 사업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때, 타고난 게으름쟁이였던 수잔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가게는 큰 호황을 맞게 된다.

이안 키비와 코리 크리세이로 구성된 2인조 팀 테리 티멜리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다소 만화적이고 허구적인 애니의 모습은 온갖 액션 영화를 오마주하듯이 움직인다. 공중에서 총을 쏘듯 벽을 닦기도 한다. 이러한 화면으로 우리의 시선을 끈 후, 다큐멘터리같이 배우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재밌는 점은 항상 화면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동그란 식탁을 가운데 두고 원탁이 회전하듯이 카메라가 이동한다. 정말 계속 돈다. 주인공인 수잔은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돌아가는 TV를 보고, 심지어 돌아가는 테이블로 가게를 살리게 된다. 심지어 미래의 엄마가 괴상한 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 돌면서 수잔의 이야기를 할 정도다.

상당히 코믹하면서도 독특한 영상은 평소에는 보지 못한 단편영화다. 실질적인 5분 정도의 러닝타임이기에 가능한 정신없는 구성이기도 하지만, 독특하고 단편영화만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Lazy susan>을 감독한 테리 티멜리 팀의 작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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