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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인터뷰] 영화 ‘삼촌’ 배우 정예진 – 영화 속 주인공 '잎새'는?
[심층인터뷰] 영화 ‘삼촌’ 배우 정예진 – 영화 속 주인공 '잎새'는?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9.11.27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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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삼촌>은 배우 정예진의 의미있는 방점이다. 그녀가 연기한 ‘잎새’는 심리적 외상으로 침대 밖을 벗어날 수 없어 식물과도 같은 삶을 살아가며, 명확한 지향점 없이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유령선처럼 자신의 공간을 표류하는 인물이다. 어느 날 '잎새’에게 ‘삼촌’이라는 사람이 나타나고 그녀의 삶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배우 정예진이 그린 ‘잎새’의 모습은 어떤 형태일까? 스크린 속 ‘잎새’는 유동적으로 변모하며 주변인들을 빨아들였지만,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공허함이 있었다. 광화문의 한 프로젝트 공간에서 배우 정예진을 만나 영화 <삼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정예진 / 사진 = 임태균
배우 정예진 / 사진 = 임태균

Q. 영화 <삼촌>에서 정예진 배우가 연기한 '잎새'는 심리적 외상으로 침대 밖을 벗어날 수 없는 19세 소녀로,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 채 이미 고통스러운 세상을 대면한 존재로 그려진다. 외형적인 부분이 그러하고, 심리적인 부분도 그러할 것이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잎새'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어떤 인물로 생각했고, 연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A. ‘잎새’라는 인물을 처음 봤을 때, 사람들에게서 온기를 느껴보지 못한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반사회적인 측면이나 스스로 의사소통을 거부하는 모습이 겉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어두운 부분만을 가진 인물이라 생각됐다.

‘잎새’에게 유일하게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고, 그림을 통해 자신의 욕망과 에너지를 분출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촬영을 시작하기 전 숙제를 많이 내주었는데, 숙제 검사처럼(웃음) 다양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잎새’란 인물을 구축하는 과정을 가졌다.

Q. 영화 <삼촌>은 여러 지점에서 생각되는 작품일 것이다. 정예진 배우가 바라보는 '잎새'는 영화 속 사건을 통해 ‘변모’했다고 생각되는지 아니면 ‘성숙’했다고 생각되는지 궁금하다.

A. ‘잎새’는 삼촌을 만난 후 변모했고, 결말을 겪으며 성숙했다고 생각한다. 삼촌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잎새’는 남들보다 늦었지만 배워나가는 단계를 가졌고, 더욱 밝아졌고, 얼굴에도 생기가 도는 모습을 보인다.

중반 이후 말도 많아지고 의사표현도 정확해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성숙이란 단어를 쓸 시점은 결말 부분에서라 생각한다.

Q. 영화 <삼촌>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어떤 소감이었는지 궁금하다.

A. 어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나중에 논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감독님과 대화를 하며 각 장면의 의미를 알게 된 후에는 ‘과연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컸다. 그래도 감독님이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라 믿을 수 있었고, 잘 이끌어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배우 정예진 / 사진 = 임태균
배우 정예진 / 사진 = 임태균

Q. 영화 촬영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 없었는지?

A. 영화에서는 편집된 장면이지만, 상상 속 잎새가 산 속을 뛰어다니는 장면이 있었다. 늦은 시간이었는데 메인 스텝만 남은 상태에서 맨 발로 뒷산과 공원을 뛰어다니며 찍었던 촬영이 기억에 남는다. 사운드가 들어가지 않고 발을 위주로 촬영하는 장면이었는데, 재밌었던 것 같다.

Q. 완성된 영화를 본 느낌은 어떤지 궁금하다.

A. 처음 봤을 땐 부끄러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최근 언론시사회 등을 준비하며 다시 영화를 봤을 때 생각보다 연기를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웃음) 이전에는 아쉬웠던 부분만 눈에 보였었는데, 지금 봤을 땐 ‘괜찮게 하는데?’하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편했다.

Q. 영화 개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개봉을 앞둔 심정과, 공개할 수 있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또 영화를 볼 관객들과 이 인터뷰를 읽고 있는 뉴스포인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삼촌과 관련된 기사나 유튜브 영상을 봤을 때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계속 오디션을 보며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영화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극적인 표현이 많아 약간 거북하실 수 있지만, 마지막에는 확실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영화라 생각한다. 결말에 대한 구체적인 말은 어렵지만, 스트롱 사이다 결말이니 걱정하지 말고 관람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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