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5-29 03:05 (금)
[Search Heart] 영화 ‘결혼 이야기’
[Search Heart] 영화 ‘결혼 이야기’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12.24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결혼 이야기’ 포스터
영화 ‘결혼 이야기’ 포스터

옛날 동화들은 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뒤 두 사람은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마무리를 지을 때가 많다. 사실 최근까지도 사랑때문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이득 때문에 결혼한 사람들도 많다. 부모님 세대들은 사진 한 장 보고 결혼할 때도 있었고, 중세 시대야 말할 것도 없다. 두 남녀가 만나서 새롭게 꾸린 가족이 행복한 상황은 옛 선조들에게도 중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결혼 경위야 어찌됐건 두 사람은 특별한 일이 없지 않은 이상 평생 같이할 가족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그러니 동화 같은 곳에서라도 새로 결혼하게 될 두 남녀가 평생 행복하길 기원했던 것이 아닐까.

노아 바움백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결혼 이야기>는 결혼 생활에 파경을 맞게 된 니콜과 찰리가 더 부부는 아니지만, 아들 헨리를 통해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을 예리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이다.

영화 ‘결혼 이야기’ 이미지
영화 ‘결혼 이야기’ 이미지

<결혼 이야기>는 <오징어와 고래>나 <프란시스 하> 등으로 주목받는 감독인 노아 바움백이 메가폰을 잡든 작품이다. 극 중 성공한 배우였고 뛰어난 감독이 될 수 있었지만, 남편과 가족에게 헌신하며 그 빛을 보지 못했던 니콜 역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마블 영화 시리즈에서 큰 인기를 끈 스칼렛 요한슨이 맡았다. 뛰어난 천재성을 증명했찌만 아내의 작은 부탁도 제대로 들어주지 못한 처지가 되어버린 찰리역은 <프란시스 하>, <헝그리 하트>,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와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등에 출연한 아담 드랑버가 맡았다.

<결혼 이야기>의 특징이라면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말고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을 것이다. 영화는 자주 등장하는 통테이크 샷과 감정적이며 긴 대사가 등장하며 지극히 연극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애초에 액션 영화 같은 장르도 아니기에 빠른 컷씬이나 정신없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가스파 노에 감독의 <돌이킬 수 없는>처럼 간혹 등장인물들의 감정 상태나 상황을 카메라를 통해 표현할만도 하지만, 대부분 배경에 꾸며진 소품 등의 미장셴으로 표현한다. 법정 이후 두 사람은 감정이 격해져서 서로를 헐뜯기 시작한다.

영화 ‘결혼 이야기’ 이미지
영화 ‘결혼 이야기’ 이미지

이러한 상화에서도 카메라는 차분하게 그들을 비추고 있다. 최대한 움직임을 자제한다. 그들이 싸움을 벌이고 있는 LA의 찰리 집에서 담담하게 그들을 비추고 있을 뿐이다. 마지막 장면에 서로의 관계를 위해 적어놓던 메모를 읽는 장면과 풀린 신발 끈을 묶어주었을 때, 비록 두 사람의 결혼 생할은 끝났을지라도 ‘결혼 이야기’는 계속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혼한 부부의 관계가 틀어지는 상황은 좋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부부가 이혼한다는 자극적인 내용은 자주 TV에서 다루어졌다. 부부 클리닉도 아니고 사랑과 전쟁 중 전쟁만을 자극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것 때문에 이혼에 대해 더 좋지 못한 인식을 심어주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록 부부가 아닐지라도, 모든 관계가 한순간에 끝나버리는 것은 아니었다. 노아 바움백 감독은 미묘한 그들의 관계를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