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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 칼럼] 영화 ‘CONTACT’
[변종석 칼럼] 영화 ‘CONTACT’
  • 임태균 기자
  • 승인 2020.02.03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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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CONTACT’
영화 ‘CONTACT’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뀐다 한들, 인간이 가지는 외로움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홀로 산에 외딴 섬에 조난하거나 누구와도 연락되지 않는 우주의 해성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카티 왕 감독 영화 <CONTACT>는 먼 행성에 홀로 조난하게 된 우주 비행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필사적으로 외부와의 접촉을 위해 신호를 찾다가 다른 사람의 메시지를 받게 된다. 우주 비행사는 얼굴도, 성별도 알 수 없는 인간의 신호를 쫓아 그나마 안전했던 우주선에서 빠져나온다. 그리고 닿지 못할 수도 있는 반대편 행성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CONTACT>는 어떠한 대화도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신호 건너편의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른다. 심지어 혹시 외계인이 아닐까, 같은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그나마 안전했던 우주선을 빠져나갈 때는 우주 비행사가 떠안은 공포와 외로움이 우리에게까지 전염된다.

만약에 실패하게 된다면 아무것도 없는 우주에서 정처 없이 떠돌며 죽어갈 것이 자명했다. 하지만 상대방도 우주 비행사를 위해 날아오고 있었다. 재밌는 것은 끝까지 상대가 어떠한 인물인지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상대가 어떻든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단지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그것도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인간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작은 안전까지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의 우리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카티 왕 감독은 자칫 우울하고 외로운 느낌이 묻어날 영상을 파스텔화를 통해 뭉툭하고 따뜻한 느낌을 유지한다. 이는 섬세하고 다채로운 디자인보다 감정적으로 호소하기 쉽다. 우리는 우울하고 슬픔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감상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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