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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 Heart] 영화 '장례난민'
[Search Heart] 영화 '장례난민'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0.02.13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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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례난민' 포스터
영화 '장례난민' 포스터

문화나 시대별로 장례를 치르는 방법은 다양했다. 하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그 이유다. 바로 죽음으로 헤어지게 된 이를 추억하고, 떠나보내기 위한 준비라는 점이다. 문제는 이러한 마지막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엄마를 화장하기 위해 다빈 가족은 화장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서류상 거주 지역이 달라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다빈 가족은 돈이 없어서 제대로 된 장례도 치르지 못했고, 결국 예전에 살던 동네로 향하게 된다. 다빈의 아빠는 일하던 곳에서 말 없이 차를 빌려온 상태였고, 주유비를 넣는 것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

영화 '장례난민' 이미지
영화 '장례난민' 이미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빈의 어린 동생 한솔은 배까지 고파한다. 아빠는 국밥을 먹고 아이들을 내보내고 무전취식으로 경찰에 잡혀가게 된다. 아빠를 기다리다 지친 아이들은 직접 엄마를 화장장으로 데리고 가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이 작은 모험은 강아지를 피하다 전봇대에 들이박으며 끝나게 된다. 결국, 엄마가 관에서 일어나 아이들을 챙기기 시작한다. 힘을 합해 관을 옮기고, 장작을 모아와 화장을 치루게 된다.

한가람 감독의 <장례난민>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영화이다.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과 그에 맞는 연출들이 인상적이다.

영화 '장례난민' 이미지
영화 '장례난민' 이미지

특히 자신의 화장을 같이 준비하는 엄마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슬픔을 자아낸다. 재밌는 점은 자신이 직접 자신의 화장을 준비한다는 모습은 단순히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모습이라기엔 서글픈 상황이다.

죽어서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고인과 고인을 위해 제대로 된 화장도 치루지 못하는 가족의 상황인 것이다. <장례난민>은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한 감동과 현실의 안타까움을 동시에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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