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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Point] 레미 알리에 감독의 영화 ‘Les Petites Mains’
[Moving Point] 레미 알리에 감독의 영화 ‘Les Petites Mains’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0.02.19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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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es Petites Mains’
영화 ‘Les Petites Mains’ 포스터

아이를 안아 든 채 숲 속을 달리는 남자가 있다. 쫓기는 듯한 남자는 짐짝 들 듯이 아이를 안았다. 달리는 와중에 목이 흔들리건, 아이가 괴로워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추격을 뿌리쳤다고 생각했는지 속도를 줄이지만, 이내 넘어지고 만다. 잠시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남자는 아이를 두고 가려 한다. 그러다 울음을 멈추지 않는 아이를 낚아채듯 안아 든다. 그리고 남자는 어디론가 정처 없이 걷기 시작한다.

영화 ‘Les Petites Mains’
영화 ‘Les Petites Mains’ 이미지

레미 알리에 감독 영화 <Les Petites Mains>는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 중인 공장의 노동자 브루노는 충동적으로 상사의 아이를 납치하게 된다. 브루노가 아이를 납치하자,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파업 중이던 노동자 중 한 명이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인지, 별다른 요구도 없이 브루노는 도망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브루노의 도망은 길지 않았다. 결국, 브루노는 아이를 부모에게 돌려준다.

<Les Petites Mains>의 매력은 어른들의 절박함에서 벌어진 상황을 아이의 시선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는 노동자와 고용주의 대립이라는 다소 식상한 주제를 낯설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극 중에 대사는 몇 마디 나오지 않는다. 그저 다소 생소한 경험을 하게되는 아이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몸이 마구 흔들리고, 낯선 장소로 이동하게 된 아이는 다소 당황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하지만 아이가 가진 그 특유의 순수함은 호기심으로 변하게 된다. 계속 도망가다가 속도를 늦춘 부르노에게 장난을 치고, 그새 브루노에게 친밀함을 느낀다.

2019년 프랑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영화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Les Petites Mains>는 아이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로 우리에게 낯선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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