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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 칼럼] 영화 ‘Corporate Monster’
[변종석 칼럼] 영화 ‘Corporate Monster’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0.03.10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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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Corporate Monster’ 이미지
영화 ‘Corporate Monster’ 이미지

세상에는 수많은 음모론이 존재한다. 의문의 형태가 아닌 확신을 두고 주장하는 것을 음모론이라 하는데, 유명한 것은 미국이 달에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성조기가 왜 흔들린다던가, 그림자의 방향이 왜 다른가? 등등 다양하다. 루아이리 로빈슨 감독 영화 <Corporate Monster>는 무수히 존재하는 음모론 중 렙틸리언이라는 음모론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렙틸리언은 파충류형 외계인으로 온갖 연예계와 정계에 숨어서 인간을 지배한다는 음모론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극으로 사용하기 참으로 유용하다. 믿고 있던 인물이 사실 괴물이었을 때, 거기서 오는 갈등은 이야기거리로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다.

<Corporate Monster>는 피로에 찌들고 두통에 시달리는 로버트가 아직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한 캐나다의 새로운 약을 투약하면서 시작한다. 그 때부터 로버트에게 끔찍한 악몽이 시작된다. 길을 걸어갈 때 입가에 촉수가 돋아난 괴물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사람은 물론 여자친구인 엘렌도 믿지 못한다. 그러던 중 경찰차가 엘렌 옆에 선다. 경찰차 안에 탄 사람은 모두 괴물이었고, 괴물경찰은 내리자마자 샷건으로 로버트를 공격한다. 겨우 괴물경찰을 물리친 로버트는 총을 빼앗아 자신의 회사로 향한다. 그곳에 있는 괴물들을 하나둘 죽여가고, 엘렌에게 약을 먹도록 강요한다. 직장 상사를 인질로 겨우 약을 먹인 로버트는 옥상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리고 엘렌의 눈 앞에 촉수 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루아이리 로빈슨 감독의 <Corporate Monster>는 음모론적 요소를 미스테리적으로 잘 활용하였다. 우연히 먹게된 약으로 보게된 환상 혹은 진실로인해 주인공은 고통받기 시작한다. 단지 등장하는 괴물들에 대하여 모호한 표현이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물론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서 그런 것들을 표현하기 힘든 것은 맞다. 하지만 조금만 그들이 실존하는 것인지, 혹은 그저 주인공의 상상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면 처음부터 이어져 온 불쾌감이 더욱 지속되었을지도 모른다. 괴물이 진짜 존재한다고 믿게 만드는 요소는 당연히 경찰 괴물의 등장이다. 만약 주인공의 환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누군가를 해친 것도 아닌 로버트에게 바로 샷건을 쏘아댈 수 있었을까. ‘진실을 알아버린 민간인’이란 소재지만 루아리스 로빈슨 감독은 적절한 CG와 끔찍한 비밀로 잘 버무린 <Corporate Monster>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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