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0-27 17:55 (화)
[Search Heart] 영화 ‘Paths of Hate’
[Search Heart] 영화 ‘Paths of Hate’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0.03.10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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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Paths of Hate’ 공식 포스터
영화 ‘Paths of Hate’ 공식 포스터

인간의 역사는 당연코 증오의 역사다. 누군가를 질투하고 결국 증오에 눈이 멀어 죽인다. 남의 것을 빼앗고, 속박하며, 탐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전쟁은 끊임이 없고, 살인은 말할 거도 없다. 우리들의 이기적인 욕심은 끝이 없고,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가진 자를 증오하며, 자신이 가지지 못한 사람을 증오한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남의 것을 뺏기가 더 쉬워 보일지도 모른다. 재밌는 것은 그러한 분노 속에 휘말린 사람들이다.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전쟁을 원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그저 다른 사람의 증오에 휘말렸을 뿐이다. 그러다 결국 자신도 그 증오의 길에 서게 된다.

영화 ‘Paths of Hate’ 이미지
영화 ‘Paths of Hate’ 이미지

폴란드 다미안 네노프 감독 단편 애니메이션 <Paths of Hate>는 서로 다른 진영에 속한 비행기 조종사의 싸움 이야기다. 서로를 추락시키기 위해 싸우는 그들은 각자의 사정이 존재할 것이다. 문제는 두 사람이 전혀 싸울 이유가 없는 것이다. 6.25 전쟁 당시 사회주의나 민주주의는 일반 시민에겐 별로 관심있는 주제는 아니었다. 전쟁의 시작에 감춰진 이데올로기는 전장에선 별로 소용없다. 전쟁터에 끌려올 때까지만 해도 그들에게 증오라는 감정은 별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다 전우가 죽고, 자신이 다치며 증오가 피어오르게 된다.

<Paths of Hate>의 두 전투기 조종사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서로를 증오할 이유는 없다. 단지 그들의 기술을 펼치며 서로를 죽이고 죽는다는 객관적인 관계다. 그들에게는 고향에 두고 온 아내와 자신이 믿는 신이 존재한다. 문제는 그들의 싸움이 지속되며 신에 대한 믿음도, 아내에 대한 사랑도 잊혀진 채 증오가 싹트는 것이다. 자신들이 쌓아올린 기술로는 서로를 죽일 수 없었고, 탄환도 연료도 떨어진 상황에서는 돌아가는 것이 맞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증오의 길’에 올라탄 후였고, 무의미하게 서로를 막무가내로 죽이는 상황에 놓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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