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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 칼럼] 영화 ‘Sides of a Horn’
[변종석 칼럼] 영화 ‘Sides of a Horn’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0.04.07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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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Sides of a Horn’ 공식 포스터
영화 ‘Sides of a Horn’ 공식 포스터

자연은 지켜져야 한다. 이 말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의 생존이 달려있다면, 쉽게 자연을 지켜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Sides of a Horn>은 남아프리카의 코뿔소 밀렵에 대하여 실제 장면을 기반으로 촬영된 단편 영화다. 당장 가족을 부양하고 생존하기 위해 코뿔소를 사냥해서 뿔을 취해야 하는 가장과 미래의 자식에게 코뿔소라는 존재를 남겨주기 위해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려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은 매제지간이었으며 코뿔소를 사냥하는 사람인 입장과 지키려는 입장으로 만나게 된다.

당연히 멸종 위기종을 우리들의 욕심만으로 사냥해선 안 된다. 한 종을 단순히 욕심 때문에 사냥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지만, 그것이 가지고 올 자연계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우리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모기도 새와 잠자리 유충의 훌륭한 먹잇감이고, 누군가 모기를 세상에서 지워버리는 발명을 한다 해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이런 해충의 멸종도 위험한 결과를 불러오는데, 장식품을 위한 밀렵은 당연히 있어선 안 될 일이다. 문제는 개인이다. 당장 살아갈 방법이 없을 때, 남아프리카에서 코뿔소의 뿔은 가족의 일 년 생활비와 맞먹는다. 가족의 생존권이 달려있을 때, 자연을 지키고나 자신을 희생하고 가족을 희생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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