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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Point] 워렌 플래너건 감독의 ‘Metta Via’
[Moving Point] 워렌 플래너건 감독의 ‘Metta Via’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0.04.07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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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etta Via’ 공식 포스터
영화 ‘Metta Via’ 공식 포스터

종종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작품들을 접할 때가 있다. 대체로 현대 미술이나 함축적인 시를 읽었을 때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영화에서도 그러할 때가 있다. 바로 단편 영화들이다. 별다른 대사 없이 화려하고 이해하기 힘든 장면들이 연속되는 단편 영화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영화를 봤을 때, 생각보다 재미를 느꼈을 수도 있다.

반대로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고, 아리송한 기분이 남아 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구태여 찾아서 본 것이 아니라면, 별로 시간을 손해보거나 기분이 나쁘진 않다. 현재 우리는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많은 영상을 쉬이 볼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다. 이전처럼 번거로운 것이 없어진 것이다. 이왕 번거로운 절차를 거칠 것이라면 긴 영화를 보는 게 좋다. 영사기에 필름을 꽂아서 영화를 보던, 하다못해 비디오를 빌려서 비디오 플레이어에 넣어서 볼 때, 5분짜리 영상을 보기엔 너무 비효율적이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Metta Via>같은 단편 영화를 감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워렌 플래너건 감독 영화 <Metta Via>는 미래의 신비한 성전같은 곳에서 깨어난 여성에게 일어난 짧은 이야기를 담는다. 기묘한 기계 장치에서 마법진같은 빛이 떠오르고, 일종의 포장상태에 있던 여성이 깨어난다. 여성은 깨어난 이유도, 문득문득 이쪽을 바라보는 여성의 시선도 이해하기 힘들다. <Metta Via>는 두 장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기묘한 곳에서 정신을 잃은 채 포장된 모습과 우주로 쏘아지는 우주선 앞에서 아이와 함께 초원을 걷는다.

<Metta Via>는 예술적인 이미지, 상징적 표현 등에서 상당히 공들인 모습이 보인다. <Metta Via>는 Virgin Spring Cinefest에서 8개의 은상을 받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지나가듯 보게 되는 10분 남짓의 영상에서 무언가를 얻어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단지 10분의 영상이 흥미롭고, 여운이 남는다면 성공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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