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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 칼럼] 영화 ‘스펜서 컨피덴셜’
[변종석 칼럼] 영화 ‘스펜서 컨피덴셜’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0.05.04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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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펜서 컨피덴셜’ 공식 포스터
영화 ‘스펜서 컨피덴셜’ 공식 포스터

종종 요즘엔 나쁜 놈들이 너무 많다는 소릴 듣곤 한다. 그에 대한 반증인 듯, 정의감이나 용기를 가진 사람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강간범을 때려잡았더니 폭행범이 되어버리고,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해줬더니 감사는커녕 보상을 요구한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정의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 <스펜서 컨피덴셜>은 미국 보스턴에서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이다. <스펜서 컨피덴셜>의 주인공 스펜서는 비리경찰인 상관 보일런을 폭행하고 5년 형을 선고받는다. 출소 당일에 사주받은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습격당하고, 보일런이 살해당하며 용의자가 된다. 다행인지 보일런 살인범은 다른 경찰이었지만, 스펜서는 두 사람의 사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원래는 트럭 면허를 따서 보스턴을 떠날 생각이었지만, 특이한 룸메이트 호크와 팀을 이루어 사건을 풀어나간다.

영화 ‘스펜서 컨피덴셜’ 이미지 갈무리
영화 ‘스펜서 컨피덴셜’ 이미지 갈무리

<스펜서 컨피덴셜>의 솔직한 감상은 킬링타임용 영화다. 전형적인 액션 코미디 장르로써, 별다른 장점도 뚜렷한 단점도 부각되지 않는다. 스펜서와 호크의 관계가 두리뭉실하게 그려지지만, 그렇다고 두 사람이 함께 싸우게 된 이유에 대해서 지나치게 표현할 필요도 없었다. 액션의 질도 훌륭하다면 훌륭하지만, 눈에 띄게 대단한 점도 없었다.

단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앞서 언급된 내용, 캐릭터가 일회용으로 쓰이지 않은 것은 보기에 편했다. 앞에서 이것저것 복선과 떡밥을 뿌려놓고 회수하지도 않고 흐지부지 끝나는 매체는 수도 없이 존재했다. 하지만 <스펜서 컨피덴셜>은 앞서 지나갔던 소재들을 제대로 활용한다. 스펜서가 트럭 운전을 배우던 ‘베티의 트럭 운전학교’ 앞에 세워져 있던 블랙 베티가 후반부에 출연한다던가, 초반에 스펜서를 공격했던 교도소 수감자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단순히 흥을 돋우거나 영상에 장식용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다. 이러한 활용은 극을 제작하는데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들고, 자연스레 작품에 좋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스펜서 컨피덴셜>은 오락 영화다. 하지만 이러한 오락 영화에서라도 스펜서 같은 인물을 만나고 싶은지도 모른다. 처음 이야기 했듯이, 나쁜 놈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그런 이들을 심판하기에는 만용에 가까운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 용기도 이해받기 힘든 세상인 것이다. 영화에서라도 대가 없이 정의감 넘치는 인물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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