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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 Heart] 영화 ‘the morning after’
[Search Heart] 영화 ‘the morning after’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0.05.04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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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morning after’ 이미지
영화 ‘the morning after’ 이미지

무언가 특별한 일이 있은 직후,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거나 행운을 바라곤 한다. 흔히 신년이나 생일 등의 특별한 날을 기점으로 잡을 때가 있다. 그것은 미국의 58번째 대선 결과가 나올 다음 날, 동성애인을 대동한 채 아버지와 점심식사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비록 자신들이 원하던 결과가 나오진 않았더라도 말이다.

로렌 미네라스 감독의 영화 <the morning after>는 니콜이 미국의 58번째 대통령 대선 결과 다음날 휴일에 가부장적인 아버지 프랭크에게 자신의 동성애인 안젤라를 소개하고 같이 점심 식사를 가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러한 부모에게 자신의 애인을 소개하는 이야기, 특히 동성의 애인을 소개할 때 가지는 분위기는 독특한 긴장감을 가지게 만든다.

대선 다음날, 니콜은 아버지 프랭크와의 점심 식사를 꺼려한다. 안젤라의 설득 때문에 겨우겨우 프랭크를 만나러 가게 된다. 프랭크는 생각보다 친절하고 신사적으로 안젤라와 니콜을 맞이한다. 대화는 프랭크와 안젤라를 중심으로 간단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고향이 어딘지, 안젤라는 프랭크가 브루쿨린에 왔으니 무엇을 할 것인 묻는다. 그들은 브로드웨이 공연의 비싼 표값이나 예전에 왔을 때 어땠는지, 같이 쇼를 보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니콜은 어떻게 해서든 분위기를 좋게 끌고 나가려는 프랭크와 안젤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뚱한 모습이다. 결국 참다 못한 안젤라가 떠나버리고, 프랭크와 니콜만이 남는다.

딸와 아버지의 관계는 좀처럼 회복하기 어렵다. 단순히 자신이 원하던 대표가 대통령이 되지 못해서 히스테릭해진 것도 아니다. 니콜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골은 깊었다. 아버지 프랭크는 최대한 니콜과 안젤라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여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단편 영화의 특징상 우리는 그들이 어떠한 이야기를 나눴었고, 어떠한 갈등이 있었는지 상상 밖에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들의 대화, 행동은 그들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게 만든다.

이러한 모습은 극의 막바지에 청소를 하다가 눈물을 흘리는 안젤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서로를 의지한 채 눈물짓는 그들의 모습에서 과거를 엿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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