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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 칼럼] 영화 ‘페이퍼 맨(Paperman)’
[변종석 칼럼] 영화 ‘페이퍼 맨(Paperman)’
  • 변종석 기자
  • 승인 2020.05.14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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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이퍼 맨(Paperman)’
영화 ‘페이퍼 맨(Paperman)’ 이미지

완벽한 타이밍이라는 게 분명 존재할지도 모른다. 별 생각없이 행동한 것들이 우연과 우연을 통해 너무나도 적절한 결과를 내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완벽한 타이밍을 놓쳤을 때면 상당한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그것이 삶에 지장을 주거나 괴로움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다. 그저 어쩌면 마법 같은 도움을 받고 싶을지도 모른다.

존커스 감독 애니메이션 영화 <페이퍼 맨>은 금세기 중엽 뉴욕의 외로운 청년 이야기를 담은 단편이다. 청년은 아침 통근 시간에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게 된다. 우연히 날아간 종이가 여자의 얼굴에 달라붙는다.

종이를 떼어내자 종이에는 립스틱 자국이 남아있었다. 종이를 핑계 삼아 말이라도 붙여보려 하지만, 이미 여성은 기차를 타고 떠나버린다. 회사에 출근한 남자를 기다리는 것은 두꺼운 서류 더미였다. 그러다 우연히 길 건너 마천루 창에서 그녀를 발견한다. 몸짓으로 여자를 부르지만, 상사의 방해를 받아 더는 하지 못한다. 결국, 남자는 상사가 가져다 준 종이로 비행기를 만들어 던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비행이가 여자에게 닿지 못하자, 여자의 립스틱 자국이 남은 종이를 비행기로 접는다.

마지막 비행기는 허망하게 바닥에 떨어지게 되고, 남자는 결국 회사를 뛰쳐나가 여자를 쫓아간다. 하지만 여성은 사라지고 없었다. 남자가 실망할 때, 비행기들이 자기들끼리 날아서 남자를 밀어내기 시작한다. 여자는 자신의 립스틱 자국이 남은 비행기를 쫓아 전철에 타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만나게된다.

<페이퍼 맨>은 2012년에 공개된 흑백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페이퍼 맨>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바로 영상미다. 영화마다 색감이나 구도 등의 차이점을 가지며 극을 표현하지만, 애니메이션만큼 작가나 제작진의 스타일이 담기는 매체도 없을 것이다. <페이퍼 맨>에서는 일종의 컴퓨터 CG 작업을 동시에 사용하였다. CG 모델 위에 벡터 기반의 드로잉을 입히는 기법을 이용한 것이다. 이는 평면적으로 그려진 그림이 더욱 도드라지고 입체적인 움직임을 표현한다. 이는 드로잉이 가진 평면적인 색감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듯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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