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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 5·18 그날의 광주를 기억하는 영화들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 5·18 그날의 광주를 기억하는 영화들
  • 김소민 기자
  • 승인 2020.07.10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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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군이 돼야만 했던 평범했던 광주 사람들 ’화려한 휴가‘
천만 관객을 울린 푸른 눈의 목격자와 택시운전사의 동행기 ’택시운전사‘
사진 한 장을 시작으로 잊혀진 시민군을 추적한 ’김군‘
민주화의 촉매제 ‘광주비디오’의 재발견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하여 광주를 소재로 한 영화들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시 시민들의 피와 땀을 스크린에 옮겨 시대를 넘어 관객들과 교감한 작품들이 있어 화제를 모은다.

사진=네이버 영화 

먼저, <화려한 휴가>(2007)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5월 18일부터 열흘간 군부에 맞서 싸워야만 했던 평범한 광주 시민들을 다루는 작품이다. 5·18민주화운동을 진압하던 계엄군의 작전명 ‘화려한 휴가'를 제목으로 설정해 주목 받은 영화는 개봉 당시 출연진들의 열연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참혹한 이야기에 슬픔을 느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5·18민주화운동 자체를 관객들에게 보여주었다. 영화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얼마나 평범한 시민들이었는지를 얘기하며, 이를 진압한 계엄군의 잔인함을 폭로한다. 나오는 등장인물은 대부분 실제 인물을 기반으로 했다. 배우 김상경이 연기한 ‘민우’는 택시 운전을 하다 시위에 가담해 도청 앞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복만 씨를 모티브로, 1980년 5월 27일 광주 시민군의 최후 항쟁이 있던 날 “계엄군이 쳐들어옵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라고 애절한 시내 가두방송을 했던 전옥주 씨는 ‘박신애’라는 인물로 재구성돼 배우 이요원이 연기했다.

사진=네이버 영화 

이어 <택시운전사>(2017)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함께 광주로 길을 떠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오로지 진실을 위해 광주로 향하는 ‘푸른 눈의 목격자’ 힌츠페터와 영문도 모른 채 광주 한복판에 들어온 택시운전사 김만섭(=김사복)이 광주까지 가면서 겪는 수많은 사건을 두 사람의 관점으로 생생하게 풀어냈다. 등장인물의 인간적인 고민과 소시민들의 희로애락을 섬세하면서도 실감 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무자비한 계엄군의 진압에 평범한 대학생들은 거리로, 택시기사들은 부상자를 병원으로, 시민들은 열심히 주먹밥을 만들어 나눠주며 대항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꿋꿋하게 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과거 속 남의 일’이 아닌 ‘현재, 우리의 일’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깊은 울림을 주었다.

사진=네이버 영화 

<김군>(2019)은 군사평론가 지만원으로부터 ‘제1광수’라고 지목된 인물을 사진 한 장으로 출발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 규명과 당시 모두가 ‘김군’이었던 이름 없는 광주 시민군들을 호명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당시 광주에 있었던 당사자들의 인터뷰와 오래된 자료들을 촘촘하게 엮어 군용 트럭에 올라 매서운 눈초리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흑백 사진 속 사라진 ‘김군’의 행방을 쫓고 해답을 찾아간다. 영화에 출연한 5월의 목격자들은 당시 광주에서의 기억으로 몸과 마음 모두 후유증에 시달린다. 광주와 접점이 없는 83년생 젊은 감독은 그들이 겪는 트라우마를 카메라에 담으며 우리가 차마 가늠할 수 없었던 5·18의 아픔을 알려준다.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공분을,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5·18의 진상에 대해서는 깊은 내면의 성찰을 끌어낸 이 작품은 국내 평단과 관객에게 공감을 얻으며, 제7회 들꽃영화상(2020)과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2018)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공=㈜인디플러그/㈜훈프로

마지막으로 오는 7월 16일 개봉을 앞둔 영화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은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비밀리에 제작·유통된 항쟁 당시의 영상 기록물 이른바 ‘광주비디오’의 탄생과 40년이 지난 지금도 미지로 남아있는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 4시간을 추적하는 작품. 영화는 활자 기록물 그 이상의 전파력으로 온 국민을 경악시킨 ‘광주비디오’들의 제작, 유통 과정을 처음으로 한데 모아 재발견해낸 또 다른 집대성의 결과물이다. 당시 삼엄한 감시를 피해 탄생한 영상기록물은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제작과 미국, 일본, 독일을 거쳐 밀반입한 후 증폭기를 이용해 밤새 복사본을 만들어 유통하는 과정을 통해 전국으로 전파됐다. 영화 속 ‘광주비디오’의 탄생에 힘쓴 실제 주역들의 내밀한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자유와 민주주의가 영웅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닌, 우리와 같은 평범한 시민들의 피와 땀의 결과임을 전달한다. 또한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21일 12시부터 4시 정도까지 사라진 4시간에 대한 기록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추적한다. 당시 총을 맞고 쓰러지는 시민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유일한 단서인 이날의 진실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에 이조훈 감독은 스스로 “모든 아카이브 필름을 뒤져봤다”라고 자신할 만큼 엄청난 취재량을 바탕으로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한 진실을 요구하며 우리가 이어가야 할 민주 정신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5·18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역사다.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들에 대한 단죄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 이에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하여 영화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민주시민의 빛나는 유산 ‘광주비디오’의 재발견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고찰하는 영화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은 7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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