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램씨 “디테일이 곧 완성도”...셀프 프로듀싱 AtoZ
[인터뷰] 램씨 “디테일이 곧 완성도”...셀프 프로듀싱 AtoZ
  • 심현영 기자
  • 승인 2020.08.10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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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피로봇레코드 제공)

[뉴스포인트 심현영 기자] 진짜 맛집에 가면 뭣보다 버릴 게 없다. 주인장이 엄선해 내놓은 메뉴는 가짓수가 많든 적든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맛이다.

싱어송라이터 램씨(LambC)는 ‘음악 맛집’이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도록 실패한 선택이 없는 곡만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램씨는 “특별하게 좋은 곡도 필요하지만 별로라고 생각되는 음악을 배제하는 것도 중요해요. 어떤 곡을 들어도 실패가 없는 ‘맛집’같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미국 버클리음악대학에서 뮤직 프로덕션 & 사운드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램씨는 지난 2015년 데뷔한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다. 현재 인디신 대표 레이블 ‘해피로봇레코드’에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자신의 모든 앨범은 물론 박지민·이민혁·최정윤·멜로망스 김민석 등 다수 뮤지션의 프로듀싱을 진행하기도 했다. 노래만 부르는 가수보다는 직접 곡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전문 프로듀서로서 자유로운 음악적 표현이 가능하다고.

“프로듀싱은 수록곡의 작사·작곡·편곡 등 음악적 요소 외에 의상·메이크업·콘셉트 등 디자인적 요소와 홍보·발매까지를 총망라하는 개념이에요. 저는 프로듀서라면 이 모든 요소에 대해 애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프로듀싱을 맡은 작품에 대해서는 저도 마찬가지로 책임감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램씨는 모든 수록곡의 작사·작곡은 물론 편곡과 믹싱·마스터링 단계를 포괄하는 엔지니어링을 직접 진행한다. 즉, 곡 하나에 수반되는 모든 과정에 결정권을 갖는다. 덕분에 사소한 디테일이 완성도로 직결되는 음악에서 전 과정을 주도할 수 있다. 이는 곧 음악적 표현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선보인 EP ‘송즈 프롬 어 베드(Songs from a bed)’는 램씨의 자유로운 음악적 표현력이 정점에 이른 앨범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가장 개인적이고 편안한 공간인 ‘침대’에서 느끼는 감정 그대로 진솔한 노랫말을 5개 수록곡에 담아냈다.

<I was wrong>
I was wrong but it doesn’t mean you were right
Young lovers we gave it all and gave it out
We’ll never know what it might or could have been
Just daydreaming about...

타이틀곡 ‘아이 워즈 롱(I was wrong)’은 한 남자가 이별 후 겪는 후폭풍을 주제로 했다. 경험을 토대로 한 솔직한 감성이 담백한 멜로디와 만나 공감을 자아낸다. 특별한 기교나 과장 없이도 충분한 울림이 전해진다. 그래서 오히려 흔한 이별 노래와 차별화된다. 마치 ‘신파 없는 멜로’ 같다.

 

(사진=해피로봇레코드 제공)

“음악적 지향점이요? 글쎄요. 꼭 어떤 음악을 하겠다는 제한을 두지는 않아요. 다만 진정성이 최우선이에요. 기계적인 작업이나 테크닉보다는 감성적인 표현이 진솔하게 묻어나는 음악을 지향해요. 그런 면에서 이번 앨범은 충분히 저다운 앨범이라 자부할 수 있어요.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앨범이에요. 가장 자유롭고 사적인 공간인 침대에서 읊는 자기 고백 같은 노래요.”

이번 EP는 발매 기념으로 진행한 트위트 블루룸 라이브에서도 큰 호응을 얻어냈다. 최대 동시 접속자가 2만 5000명, 누적 접속자 수가 100만명 가까이 집계됐다. 또 발매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세계최대 해외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수치가 40% 이상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두터운 해외 팬층을 확보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와 같은 해외 인지도 확보의 비결을 묻자 “주로 해외에서 자라다 보니 한국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오히려 팝이 익숙했죠. 아마 익숙하게 듣던 음악이나 정서, 트렌드가 작업하는 곡에 반영되는 것 같아요. 일부러 해외시장을 공략해야겠다, 이런 건 없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좋아해 주시니 신기하고 감사해요.”

롤모델로 삼고 싶은 뮤지션으로는 ‘브루노 메이저(Bruno Major)’를 언급했다. 그의 음악 세계는 브루노 메이저를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이전까지는 그냥 제가 듣고 싶은 노래만 만들었어요. 제가 들으려고요. 완벽한 자급자족이죠. 그러다 브루노 메이저 음악에 공감하면서 ‘진정성 있는 음악’의 가치를 알았어요. 닮고 싶은 싱어송라이터예요. 누가 들어도 좋을 만한, 나만 듣기 아까워서 추천하고 싶은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램씨는 본인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2017년 발매한 ‘러브 라이크 댓(Love Like That)’을 꼽았다. 해당 곡은 유튜브 조회수만 177만을 상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효자곡이죠.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어요. 작사·작곡은 10분 만에 이뤄졌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이 없이 작업했어요. 그래서 더 진솔한 곡이 나왔던 것 같아요.”

그는 이어 “사실 성과와는 무관하게 모든 곡이 다 소중하고 애틋해요. 음악을 하면서 한순간도 행복하지 않은 적이 없었어요. 저한테 음악은 일이 아니에요, 그냥 즐기면서 해요. 그래서 오히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게 돼요. 좋아서 하는 거니까요. 앞으로도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일이 아닌, 그냥 그 자체요(웃음)”라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램씨는 시종일관 ‘음원 준비’라고 답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방송 출연, 여타 다른 활동 계획은 없냐고 물어도 연신 고개를 젓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음악밖에 모르는 맑고 순수한 뮤지션이자 아티스트, 음악으로 소통하는 램씨의 새 앨범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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