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0-27 01:30 (화)
김기덕 감독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계절에 담긴 인생의 사계
김기덕 감독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계절에 담긴 인생의 사계
  • 서유주 기자
  • 승인 2020.10.12 0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포스터
사진='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포스터

2003년 9월 19일 개봉한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수도사 승려를 다룬 작품으로, 산사에 기거하는 동자승이 노승이 될 때까지의 시간을 사계절에 비유하여 그려진다.
특히 겨울 편의 중년 승려는 김기덕 감독이 직접 연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주연은 오영수(노 스님역), 김기덕(장년 승 역), 김영민(청년 승 역), 서재경(소년 승 역), 하여진(소녀 역)이 맡았다.

당시 감독 김기덕은 “동자승이 소년이 되고 청년, 중년을 거쳐 노년에 이르는, 한 인물의 다섯 단락 인생이야기를, 각 계절의 시작과 끝의 이미지를, 인간으로 살아가는 우리들 속에 내재하고 변해가는 속성과 숙성의 의미를, 그렇게 순환되고 생성하는 우리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음을 전했다.


■ 봄... 업 : 장난에 빠진 아이, 살생의 업을 시작하다.
만물이 생성하는 봄. 숲에서 잡은 개구리와 뱀, 물고기에게 돌을 매달아 괴롭히는 짓궂은 장난에 빠져 천진한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노승은 잠든 아이의 등에 돌을 묶어둔다. 잠에서 깬 아이가 울먹이며 힘들다고 하소연하자, 노승은 잘못을 되돌려놓지 못하면 평생의 업이 될 것이라 이른다.

■ 여름... 욕망 : 사랑에 눈뜬 소년, 집착을 알게되다.
아이가 자라 17세 소년이 되었을 때, 산사에 동갑내기 소녀가 요양하러 들어온다. 소년의 마음에 소녀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 차오르고, 노승도 그들의 사랑을 감지한다. 소녀가 떠난 후 더욱 깊어가는 사랑의 집착을 떨치지 못한 소년은 산사를 떠나고...

■ 가을... 분노 : 살의를 품은 남자, 고통에 빠지다.
절을 떠난 후 십여년 만에 배신한 아내를 죽인 살인범이 되어 산사로 도피해 들어온 남자. 단풍만큼이나 붉게 타오르는 분노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불상 앞에서 자살을 시도하자 그를 모질게 매질하는 노승. 남자는 노승이 바닥에 써준 반야심경을 새기며 마음을 다스리고... 남자를 떠나보낸 고요한 산사에서 노승은 다비식을 치른다.

■ 겨울... 비움(公) : 무의미를 느끼는 중년, 내면의 평화를 구하다.
중년의 나이로 폐허가 된 산사로 돌아온 남자. 노승의 사리를 수습해 얼음불상을 만들고, 겨울 산사에서 심신을 수련하며 내면의 평화를 구하는 나날을 보낸다. 절을 찾아온 이름 모를 여인이 어린 아이만을 남겨둔 채 떠나고...

■ 그리고 봄... 새로운 인생의 사계가 시작되다.
노인이 된 남자는 어느새 자라난 동자승과 함께 산사의 평화로운 봄날을 보내고 있다. 동자승은 그 봄의 아이처럼 개구리와 뱀의 입속에 돌맹이를 집어넣는 장난을 치며 해맑은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한편,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지난 2004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또한 영화 촬영지 경북 청송 주산지가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 독자분들의 후원으로 더욱 좋은 기사를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