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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Point] 김지현 감독의 ‘다녀왔습니다’
[Moving Point] 김지현 감독의 ‘다녀왔습니다’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8.06.24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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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영상

[NewsPoint = 변종석 기자] 소중한 사람에 관한 기억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하물며 그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는 더욱 더 뇌리에 깊게 박히곤 한다. 길을 가다 익숙한 냄새가 나면 뒤를 돌아보곤 한다. 같은 브랜드의 향수인지, 섬유유연제인지 자세히는 모른다. 기억 속에 박혀버린 그것에 홀려 어느새 뒤를 돌아보곤 한다.

영화  ‘다녀왔습니다’ 이미지
영화 ‘다녀왔습니다’ 이미지

대한민국의 김지현 감독은 세월호의 큰 아픔에 동참하고, 남은 이들을 위로하고 싶어 <다녀왔습니다>를 제작했다. 설거지 중이던 엄마(박무영)은 집에서 아들의 만나게 된다.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는 어린 시절의 동현(유준상), 어머니가 물안경을 챙겨주지 않아 시합에서 졌다며 수영을 그만 둔 동현(문장빈), 수학여행을 떠나는 고등학생의 동현(지혜찬)을 차례대로 만난다.

엄마는 아이가 자주 숨던 문 뒤에서 아들의 모습을 본다. 방안에 놓여있던 물안경 속에서 아이를 보고, 식탁에서 마지막 아들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마지막에 도어락이 열리며 아들이 돌아온다. “다녀왔습니다.”

영상은 롱테이크 기법을 통해 진행된다.

공간이나 시간의 변화 없이, 현재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비록 떠올리는 아들에 대한 기억이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로 이어지지만, 현재도 끊임없이 아들 동현을 떠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으로 우리는 더 몰입하게 된다. 또 대성통곡하거나 억지스럽게 슬픈 장면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담담하게 엄마의 표정으로써 저미는 고통을 느끼게 한다.

2014년 4월 16일, 사망자 300여명이 넘는 끔찍한 대참사는 아직까지도 우리의 가슴을 할퀴고 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월호의 아픔을 동참’한 김지현 감독처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남은 이들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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