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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 Heart] 영화 ‘언브레이커블’ 영웅의 발견
[Search Heart] 영화 ‘언브레이커블’ 영웅의 발견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1.10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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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며 비평가들에겐 혹평이 쏟아지고 흥행까지 실패한 영화가 추후 재평가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오손 웰스 감독의 <시민 케인>은 개봉 당시 재벌인 월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자신을 모델로 삼았다고 생각하여 방해 공작을 펼쳤다. 방해 공작 때문인지 <시민 케인>은 흥행과 비평 모두 저평가를 받고 말았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 또한 히치콕의 실패작이란 소릴 들었지만, 현재에는 히치콕 영화 중 가장 고평가를 받고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도 당시 열렬한 비판을 받았으며 데이빗 핀처의 <파이트 클럽>은 당시 총기 사고 등과 맞물려 흥행이 저조했다. 장중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의 경우 포스터와 예고편을 코미디 영화처럼 만들어놓는 마케팅 실패로 흥행에 참패하였다. 이는 국내 한정으로 <판의 미로>가 아동용 판타지 영화로 홍보한 마케팅 실패와 비슷한 양상이다.

<언브레이커블>도 앞서 소개한 영화들과 같이 개봉 당시 비평가들이나 관객들에게 외면받고, 전작인 <식스 센스>보다 반전요소에서 떨어지는 영화라는 소리를 듣던 영화다. 그러한 영화가 현재 주목받게 된 것은 요즘 흥행하고 있는 히어로 영화 때문이다. 곧 개봉할 <글래스>를 위시하여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3부작 영화의 첫 작품 <언브레이커블>은 히어로 만화의 전통적인 구성인 히어로의 탄생, 평범한 악당들과의 대결, 궁극적으로 아치 에너미와의 사투 중 탄생 부분에 흥미를 느껴 각본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데이비드 던은 필라델피아에 살고있는 전직 미식축구 선수로 현재 경기장 경비원으로 살고 있었다. 최근 아내와 소원한 상태로 뉴옥에서 경비원 면접을 보고 돌아오던 중, 던은 기차 탈선 사고를 겪는다. 응급실에서 눈을 뜬 던은 자신에게 다가온 의사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열차 사고로 살아남은 사람은 2명이며, 자신을 제외한 한 명도 곧 죽는다고 말한다. 기적적인 유일한 생존자인데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살아있다. 131명이 모두 사망했으니 의사를 비롯한 피해자 가족들의 시선이 이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던은 기자들을 뚫고 병원을 빠져나온다. 후에 기차 사고 피해자들의 장례식에 방문 후 차에 꽂혀있는 초대장을 보게 된다. 초대장에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몇 번이나 아파본 적 있냐는 이상한 질문히 적혀있었다.

영화 '언브레이커블' 이미지
영화 '언브레이커블' 이미지

던은 아들 조셉과 초대장에 적혀있던 화랑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화랑의 오너이자 골형성부전증 체질로 54번 골절을 당한 일라이저 프라이스를 만나게 된다. 일라이저는 자신이 이렇게 태어났다면 반대인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던을 지목한다. 던은 일라이저를 사기꾼 취급하며 돌아간다. 하지만 일라이저는 경기장에서 근무하던 던이 총을 숨겼을 것이라는 관람객을 알아채고 검문을 통해 자연스레 쫓아내는 것을 보고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일라이저는 되돌아가던 관람객을 쫓아가고, 온몸이 부러지며 계단을 구르면서 관람객이 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된다. 한편 던은 아들 조셉이 아버지가 히어로임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어릴 적 폐렴에 걸려 죽을 뻔한 것을 이야기하며 더 이상 자기 가족을 찾아오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그런데 정말 던은 결코 상처입지 않는 능력과 강한 근력을 가진 초인이었다. 아내 오드리가 미식축구 선수인 남자와는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교통사고 후에 자신도 부상입었다며 은퇴하고 오드리와 결혼한 것이다. 오랫동안 부상당했다 말해오다보니 자신도 그 사실을 잊게 된 것이다. 던은 일라이저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일라이저의 조언에 따라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확인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일가족을 살해하고 그 집에서 살아가는 청소부를 쫓아가 응징하게 된다.

자신이 자신같지 않음때문인지 가족과 거리를 두던 던은 아내와 한 침대에서 잠이들고 다음 날 자신이 해결한 사건이 실린 신문을 조셉에게 보여주며 조셉의 우울함을 털쳐내게 도와준다. 일라이저의 전시회에 찾은 던은 일라이저와 악수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일라이저가 저지른 악행들의 영상을 보게 되며 놀라게된다.

일라이저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게 되었다고 기뻐한다. 자신과같이 다치기 쉬운 몸의 사람이 있다면 그 반대편에는 무엇으로도 부서지지 않는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대칭이 이루어지며 자신이 존재가치를 가지게 된다고 생각했었다. 인재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많은 재해들을 일으키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사람들을 죽여나갔던 것이다. 던은 놀람과 괴로움의 뒤섞인 표정으로 전시회장을 빠져나가 경찰에 신고하게 된다.

영화 '언브레이커블' 이미지
영화 '언브레이커블' 이미지

사람은 늘 인정받길 원하며 자신의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그리워한다. 흔히들 ‘내가 왕년에…’ 혹은 ‘내가 이래 뵈도…’ 등등으로 현재는 그렇지 못할지언정 이전에는 인정받던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려든다. 이것은 우리가 홀로 살아가는 짐승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현대 사회에서 타인의 존재가치를 따질 때면 그가 가진 재능이나 능력이 주가 될 때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타인이 바라보는 관점에 관해서 그것을 자신이 인지해야하는 단계의 이전이다.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정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행동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일라이저는 자신과 대칭점에 있는 영웅, 절대 부서지지 않는 던이 필요했다. 그를 찾아냄으로써 드디어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게 된 불쌍한 인물인 것이다. 일라이저의 어머니가 그를 슈퍼히어로 코믹스로 꾀어낼 때, 왜 일라이저는 자신이 히어로가 되는 것을 목적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이런 질문은 희망에 찬 헛소리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감기만 걸려도 짜증이 늘고 예민해진다. 조금만 아파도 피곤한데, 작은 충격으로도 뼈가 부러진다고 생각해보자. 매사에 좌절에 빠지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 그런 마이너스 감성에 빠진 인물이 히어로가 되길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단지 일라이저의 과격한 행동을 이해할 순 없지만, 그가 느꼈을 절망감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언브레이커블>에서 일라이저의 목적은 영웅의 발견이었다면, M. 나이트 샤말란이 새롭게 감독한 영화 <글래스>에서 일라이저는 그들의 알림이 목적으로 보인다. <글래스>는 오는 1월 17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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