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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영 칼럼] 영화 ‘작은 집(小さいおうち)’
[박건영 칼럼] 영화 ‘작은 집(小さいおうち)’
  • 박건영 기자
  • 승인 2019.01.10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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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은 집(小さいおうち)>은 제143회 나오키상을 받은 나카지마 쿄코의 소설을 명장 감독 야마다 요지가 실시화한 러브 스토리이다.

한 주택에서 가정부로 일했던 친척이 남긴 대학 노트를 본 청년이 노트에 쓰인 사랑 이야기와 그 속에 감춰진 뜻밖의 진실에 도달하는 모습을 따뜻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상으로 그려냈다.

나카지마 쿄코(中島京子)의 원작 소설의 열렬한 팬이라면 아마 영화 서두부터 당혹스러울 것이라생각한다. 부부의 관계성과 동성애 요소, 타키의 특정 행동을 둘러싼 이유 등 원작의 핵심적인 부분의 설정과 해석이 크게 다르기(또는 그렇게 느낄만함) 때문.

영화에서는 전쟁이 일반 시민의 생활에 보다 깊은 그늘을 드리우며 꽉 막힌 분위기를 강조한다. 또한, '가족'이라는 사회 최소 단위에 무게를 둔 번안 작으로, 큰 줄거리는 바꾸지 않고 원작의 핵심만 뽑아냈지만, 원작과 영화가 주는 느낌이 꽤 다르다.

영화 ‘작은 집(小さいおうち)’ 공식 포스터
영화 ‘작은 집(小さいおうち)’ 공식 포스터

영화는 마츠 다카코(松たか子), 쿠로키 하루(黒木華), 요시오카 히데타카(吉岡秀隆),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바이쇼 치에코(倍賞千恵子) 등 실력파 베테랑 배우가 한자리에 모인 것으로 이목을 끈다. 또 쇼와(昭和) 모던 건축양식을 충실하게 재현했고, 배경인 '작은 집' 세트장도 놀라울 만큼 정교하다.

줄거리는 간략하다.

타케시(健史, 츠마부키 사토시)의 친척인 타키(タキ, 바이쇼 치에코)가 남긴 대학 노트. 그것은 노년의 타키가 썼던 자서전이다. 쇼와 11년(1936년)에 시골에서 상경한 어린 타키(쿠로키 하루)는 도쿄 외곽의 빨간 삼각 지붕에 작고 모던한 주택에 사는 히라이가(平井家)에서 가정부로 일하게 된다. 그곳에는 남편 마사키(雅樹, 카타오카 타카타로(片岡孝太郎))와 아름다운 연하의 아내 토키코(時子, 마츠 다카코), 둘 사이에 태어난 남자아이가 살고 있었다. 평온한 그들의 생활을 지켜보던 타키는 이타쿠라(板倉, 요시오카 히데타카)라는 청년이 토키코의 마음을 뒤흔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마지막까지 보고 다시금 서두에서 느낀 당혹스러움이 나카지마 쿄코의 세계관을 야마다 요지(山田洋次) 스타일로 완벽하게 변환한 것에 대한 경탄으로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화한 보람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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