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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Magnify] 영화 ‘전두엽’의 의미
[유현준의 Magnify] 영화 ‘전두엽’의 의미
  • 유현준 기자
  • 승인 2019.01.14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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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엔딩

영화 <전두엽>은 김재훈 감독이 극본·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조은원·서상원이 각각 은원·상원으로 분한 12분4초 분량의 단편영화다.

이 영화는 오랫동안 사귄 동갑내기 직장인 커플 은원과 상원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사귄 탓인지 서로에게 소홀해졌고, 만나기만 하면 사소한 이유로 다투곤 한다. 은원이 농담을 던지면, 상원은 다른 데 신경 쓰느라 받아주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영화 ‘전두엽’ 이미지
영화 ‘전두엽’ 이미지

이런 권태기 커플이 전환점을 맞게 되는 건, 바로 카페 옥상에서 말다툼을 하고 있을 때 하늘에서 떨어진 벽돌이 상원의 머리를 가격했을 때다. 벽돌을 맞고 기절했던 상원이 깨어났을 때, 그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은원이 “안 하던 짓을 해”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는 너무 잘해주고 상냥해서 상원이 다른 사람 같은 기분을 느낀다. 달라진 그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기 때문이다.

이에 둘은 진실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 대화는 입을 벌려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노트에 적은 필담으로 진행된다. 이는 상원이 과거에 했던 나쁜 말들을 더빙으로 좋은 말로 바꾸고 싶어 했던 마음이 드러난 것이다.

연인들이 연애를 오랫동안 지속하다 보면 서로에게 불만을 느끼게 되고, 상대에게 만족감을 느끼기보다 상대방이 변하기를 원하게 되곤 한다. 그래서 김재훈 감독은 영화에서 벽돌을 사람의 성격이 변하게 되는 장치로 썼고, 성격이 완전히 변하게 된 상원의 모습을 보면서 혼란을 겪는 은원을 그려냈다.

자기가 원하는 성격으로 연인이 변하게 됐을 때 과연 어떤 감정을 느낄지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영화 속의 은원처럼, 마냥 좋기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듯한 낯섦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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