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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Point] 우경민 감독의 ‘쟈니익스프레스’
[Moving Point] 우경민 감독의 ‘쟈니익스프레스’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8.08.31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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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nyExpress

[NewsPoint = 변종석 기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세상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커다란 기둥은 장소를 바꾸어가며 세상을 흔적도 없이 바스러트린다. 우리들의 포탄도 미사일도 그것에겐 무용지물이었다.

만화 속 인물의 내레이션 같은 위 내용은, Alfred imageworks 스튜디오 제작, 우경민 감독의 영화 <쟈니익스프레스, JohnnyExpress>의 작은 외계인들이 느꼈을 심정과 상황을 적어본 것이다. 우경민 감독의 애니매이션 영화 <쟈니익스프레스>의 쟈니는 우주를 돌아다니는 배달원이다. 상까지 받은 적 있는 쟈니가 작은 행성에 착륙하여 받는 소포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상자였다.

영화 ‘쟈니익스프레스’ 이미지
영화 ‘쟈니익스프레스’ 이미지

아무것도 없는 작은 행성을 돌아다니던 그는 결국 소포 수령인에게 전화를 건다. 하지만 괴성을 지를 뿐인 수령인과의 연결이 끊기고, 심지어 소포까지 잃어버린다. 그는 결국 행성을 떠난다.

사실 작은 행성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크기를 가진 마이크로 문명이 번성한 행성이었다. 쟈니가 행성에 발을 딛자, 그들의 세상은 파괴되기 시작한다. 쟈니의 눈으로 찾을 수 없는 수령인 때문에 행성을 돌아다니자, 뜻하지 않은 대량 살상이 발생한다.

작은 외계인들이 공격을 퍼부어도, 간지러운지 긁적이고 만다. 쟈니가 마시다 버린 음료수 캔이 도시를 박살내고, 택배 수령인을 죽이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그가 찬 캔에 매달린 수령인이 우주로 날아가 버린다.

결국 택배를 잃어버린 쟈니가 행성을 떠날 때, 마이크로 문명인들은 환호한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발진 중 뿜은 화염에 행성은 멸망하고 만다. 홀로 살아남아 우주에서 떠돌던 외계인은, 쟈니가 잃어버린 택배를 받는다.

우경민 감독의 이 3D 애니매이션에서 우리가 느끼는 공포는 상당하다.

마이크로 문명인들의 입장에서 쟈니는, 이해할 수 없는 공포로 다가온다. 형체를 체 파악할 수도 없는 존재가 문명을 파괴한다. 끝내 세상을 불로 태워 없애버린다.

5분 남짓의 영화 속 학살극은 웃기지만, 너무 끔찍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지구를 파괴하거나 차지하려는 외계인 침공을 다룬 영화는 참 많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인디펜더스 데이>같이 외계인이 침공하고, 미국인이 물리치는 헐리우드 영화나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로 인해 세상이 공격받는 <클로버필드>, 하다못해 회오리를 동반한 <샤크네이도>는 인지라도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쟈니는 마이크로 문명에게 있어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을 안겨준다. 그러한 결말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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