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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 Heart] 영화 ‘Walls’ 부조리의 것들
[Search Heart] 영화 ‘Walls’ 부조리의 것들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8.08.31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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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이야기

[NewsPoint = 변종석 기자] 우리가 언제부터 벽이라는 존재에게 거부감을 느끼기 시작했을까?

벽은 고대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존재였다. 땅을 파고 그 위에 지붕을 얹었다면 파낸 흙이 우리를 보호하는 벽이 되었다. 나무를 쌓고, 벽을 쌓고, 콘크리트로 막는다.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중국의 만리장성은 북방 유목민족의 침공을 막기 위해 쌓았으며, 하다못해 집을 두른 돌담은 외부의 침입을 막는 보험이었다.

하지만 1961년 동독 정부가 인민군을 동원하여 쌓은 콘크리트 담장인 베를린 장벽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나쁜 벽의 대표적 예일 것이다.

그리고 장 폴 샤르트르의 단편 소설인 <벽>에서도 이 나쁜 벽을 찾아볼 수 있다. 스페인 내란의 주동자를 숨겨주었단 죄목으로 잡혀간 파블로가 사형을 앞둔 마지막 하루에, 파블로는 여러 가지 벽에 마주하게 된다.

자신이 끌려가 끝내 총살당해 죽을 벽, 병원 지하의 습기 찬 돌바닥과 자신이 같인 벽은 우리를 보호해주기 위한 존재가 아닌 우릴 가두고 억죄는 부조리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영화 ‘Walls’ 이미지
영화 ‘Walls’ 이미지

마이크 슈스타, 맥스 파쉬커, 파트리 도리스 감독과 극본 영화 <Walls>는 우리를 보호해야할 벽이 뛰어 넘고 부수어야하는 대상으로 그려낸다. 짧은 테이크를 통해 교차되어가는 화면에 등장인물들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자신의 재능에 한계를 느끼는 남자, 도망가기 위해 철조망을 뛰어 넘으려는 사람들, 이스라엘 장벽을 부수고자 하는 사람 등 여러 가지 벽과 싸우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 <Walls>는 현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드리운 벽의 그림자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들은 우리네가 살아가며 매주 마주치는 대상들이다. 그것이 이스라엘 장벽이나 이미 무너진 베를린 장벽처럼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지만,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벽, 그것은 재능이 될 수도 있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벽을 부수고자 한다. 차로 달려들어 뚫을 순 없을지언정, 그것이 벽이라면 언젠가 부서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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