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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Spot] 영화 '물괴' 기자간담회 현장
[On The Spot] 영화 '물괴' 기자간담회 현장
  • 김태규 기자
  • 승인 2018.09.12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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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호 감독 "있다, 없다를 가지고 서로 다툼을 벌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NewsPoint = 김태규 기자] 영화 <물괴>는 중종 22년,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로 강렬한 스토리를 가진 오락 영화다.  

생기기는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것이 취라치 방에서 나와 서명문을 향해 달아났다. 서소위 부장의 보고에도 ‘군사들이 또한 그것을 보았는데, 충찬위청 모퉁이에서 큰 소리를 내며 서소위를 향하여 달려왔으므로 모두들 놀라 고함을 질렀다. 취라치 방에는 비린내가 풍기고 있었다’고 했다.
-중종실록 59권, 중종 22년 6월 17일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원천이자 역사의 보물 창고인 조선왕조실록, 그 중에서도 허종호 감독을 사로잡았던 것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괴이한 짐승, ‘물괴’의 출몰이었다. 기록 속에 남겨진 전대미문의 존재, 그 정체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기에 ‘물괴’는 허종호 감독의 머리 속에서 끊임없이 상상력을 부채질했다. 

허종호 감독은 광화문에서 ‘물괴’가 포효하는 이미지를 단번에 떠올렸고 이는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온 나라를 공포로 몰아넣는 ‘물괴’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하나 둘씩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기록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허종호 감독의 상상력을 더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다음은 영화 <물괴>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영화 ‘물괴’ 기자간담회 현장 이미지
영화 ‘물괴’ 기자간담회 현장 이미지

Q. 인사 및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김인권 : 성한 역할을 맡은 김인권이다. 작년 4월부터 7월까지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해서 7월에 끝날 땐 엄청 더웠던 것 같은데 어느덧 기자님들 앞에서 영화를 보여드리니까 힘들었던 기억이 잊혀질 정도로 설렌다. 감사하다.

김명민 : 영화 잘 보셨는지 궁금하다. 우리도 처음 봤다. 영화 끝나고 나서 인권 씨, 혜리 씨, 우식 씨에게 ‘고생 너무 많이 했다’라고 얘기했다. 막상 찍을 때는 그걸 잘 모르고 찍는다. 보고 나니 고생 많이 했더라. 주인공 ‘물괴’가 잘해줘서 뿌듯하다.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공포스럽게 연기를 잘했더라. 자리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혜리 : 영화 <물괴>에서 명 역할을 맡은 이혜리다. 저한테는 첫 영화여서 너무 떨리는 마음으로 봤다. 보시는 분들 모두 재미있게 봐주셨길 바란다. 감사하다.

최우식 : 허 선전관의 최우식이다. 저도 영화를 방금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사실 역할 이름이 허 선전관인데 이름이 허 당이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

허종호 : 감독 처음으로 공개돼서 설레고 떨린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는데 여러분의 평가가 궁금하다. 좋은 말씀 많이 나눠주시면 감사하겠다.

Q. 허종호 감독님과 최우식 씨에게 질문드린다. 이혜리 배우가 스크린 데뷔를 했는데 어떤 모습을 보고 캐스팅하게 되었나? 최우식 배우는 <마녀>에서도 액션을 소화했다. 이번엔 다른 느낌이다. 어떻게 준비했나?

허종호 : 감독 혜리 씨가 우리 영화의 명 역할처럼 실제 모습도 밝고 긍정적이고, 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런 모습이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명 역할을 하면 잘하겠다고 생각했다. 대사뿐만 아니라 액션의 모습도 멋있고 잘 어울려서 만족하고 있다.

최우식 : 이번에 하게 된 액션은 <마녀>에서 한 것과 달랐다. 준비하면서 박성웅 씨와 연습을 했었다. 액션에 캐릭터가 많이 묻어났었던 것 같다. 그런 쏠쏠한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칼로 하는 액션이기 때문에 하면서도 많이 부담스러웠다. 잘못하면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어서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Q. 이혜리 씨에게 많은 출연 제안이 있었을 것 같다. 첫 스크린 도전으로 <물괴>를 선택한 이유는?

이혜리 :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크리쳐 액션 사극이란 장르가 저에게는 도전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선배님들이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김명민, 김인권 씨, 두 사람의 케미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지루하지 않게 완급 조절을 잘했던 것 같다. 감독님이 두 배우에게 요구한 디렉션이 있는지? 호흡을 맞추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김명민 : 케미가 좋게 느껴진 건 제가 인권 씨를 좋아해서 그렇다. 이전부터 팬이었고 인권 씨가 출연한 작품을 다 볼 정도였다. 김인권이란 배우가 저 역할을 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겪었겠구나 상상이 될 정도였다. 그런 배우를 만났으니 안 좋아할 이유가 없다. 꿀이 떨어졌다. 감독님의 디렉션이 세세하게 있진 않았다. 식사하면서 편한 자리에서 얘기하며 답을 찾았다. 결국에는 현장에서 인권 씨랑 붙어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둘이서 작은 뭐 하나라도 계속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런 과정을 둘 다 좋아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촬영했다. 인권 씨가 몸이 잽싸서 잘 구른다. 조선 무사처럼 보이기 위해 살도 찌우고, 그런 것들이 한순간에 나온 게 아니구나. 인권 씨 말고도 혜리 씨, 우식 씨와도 호흡이 너무 좋았다. 

김인권 : 선배님께서 나를 좋아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존경한다. 처음부터 존경했고 이 영화를 하면서 존경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 더 존경하고 김명민 라인에 서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웃음) 영화가 전체적으로 공동의 적이 있다 보니 네 사람이 화목했다. 공동의 적을 향해서 항상 서로를 챙겼다. 서로 캐릭터가 겹치지 않도록 신경 쓴 것 같다. 선배님이 액션을 서서 하면 저는 앉아서 했다. 선배님이 키가 크시고 몸도 좋으시니까 저는 살도 좀 찌우고 굴러다니도록 바꿨다. 윤겸이 캐릭터도 묵직하고 과묵하고 숭고한 정신이 보인다면 저는 해학적인 모습을 보이고 명이에 대한 부모로서의 마음, 저도 삼촌 같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것을 툭툭 내뱉었다. 겉으로는 싫어하는 것 같은데 속정이 있는 아빠의 마음과는 다른 삼촌의 모습을 보여줬다.
허종호 감독 : 방금 김명민 씨 말씀처럼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촬영장, 영화가 끝나고도 좋았다. 그런 느낌들이 영화에 고스란히 잘 보여지는 것 같다. 

영화 ‘물괴’ 기자간담회 현장 이미지
영화 ‘물괴’ 기자간담회 현장 이미지

Q. 배우들에게 질문드린다. 블루스크린에서 연기하는 환경이 늘어간다. 이번에 찍은 소감과 보이지 않는 상대를 연기하는 점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허종호 감독님, 전반부 ‘물괴’ 등장 이전 세력다툼 하는 부분을 연출할 때 가장 중점으로 둔 메시지는?

허종호 감독 : 제 기억으로는 영화의 정확히 중간지점에 나온다. 어떤 현상과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것을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 이겨내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때는 그 존재로 싸우는 모습을 봤다. 있다, 없다를 가지고 서로 다툼을 벌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최우식 : 전에도 블루스크린에서 했지만 이번에는 규모가 더 컸다. 크리쳐도 대역이 시선을 고정해 줬다. 연기는 배우와 배우 사이에 탁구처럼 호흡이 있어야 하는데, 대역과 호흡이 없다 보니 제가 하던 연기와 달라서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선배님들과 혜리 씨와 같이 현장에서 호흡을 맞췄다. 크리쳐를 보는 반응이나 상상력에 대한 호흡을 맞춰야 했고 신선했고 재미있는 과정이었다.

이혜리 : 첫 영화에서 블루스크린 작업을 했다. 사실 상상만 했던 거였는데 오늘 실제 영화로 마주했다. 더 신기했고 촬영하던 그때가 상상이 안 갈 정도로 CG가 굉장히 수준이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선배님과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텐데, 다 같이 함께해서 즐거운 작업이었다.

김명민 : 작은 작업들은 몇 번 해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보이지 않는 상대와 싸우는 크로마키 작업은 처음이었다. 가장 두려웠던 것은 저의 어설픈 리액션으로 인해 ‘물괴’의 존재감이 상실되는 것이었다. ‘처절함, 공포, 두려움’ 이 세 단어를 항상 머릿속에 각인을 시키고 연기를 했다. 그 어떤 때보다 처절하고, ‘물괴’를 직면했을 때 너무 두렵고 공포스럽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수색대장. 저뿐만 아니라 수색대원과도 같이 호흡을 맞출 때 공포스럽고 두려운 모습을 상상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물괴’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더 무섭게 나올 수도 있고, 또 생각했던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 저희 영화의 흥망은 ‘물괴’란 존재가 어마무시하게 나오는 것에 달렸다. 자칫 못 나왔다 하더라도 우리의 연기만으로 봤을 때 밀도가 떨어지거나 공포심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정말 보여줄 게 없겠다고 생각해서 우리의 연기만으로도 관객들이 <물괴>를 볼 수 있게 만들자고 했다. 마지막에 ‘물괴’와 싸우는 장면에서 머릿속에 처절함 밖에 없었다. 다리가 부러지고 마비되고 온몸의 뼈가 으스러진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 네 명의 호흡은 정말 뛰어났다. 네 명이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의 형체에 대한 공포감, 눈빛, 호흡이 마치 한 명이 하는 것처럼 통일감이 있어야 했다. 네 명의 연기가 산만해지는 것을 관객들에게 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합을 맞췄다. 나중에는 네 명이 한 명인 것처럼 연기하는 경지에 이르었다. 모두 정말 너무 고생했고 안아주고 싶다.

김인권 : 현장에서도 선배님의 ‘물괴’에 대한 공포심과 처절함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서 안심했다. 배우의 덕목 중에 상상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Q. 이혜리 씨에게 질문드린다. 이번에 액션도, 사극도 처음이다. 준비하면서 막연하기도 했을 것 같고 두려움도 있었을 것 같다. 극복할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었나?

이혜리 : 노하우가 전혀 없어서 처음에 걱정이 많았던 건 사실이었다. 저에게 노하우가 없으니 감독님, 선배님께 여쭤보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사극이라는 장르를 하게 될 줄 몰랐다. 명이를 맡겨 주셔서 굉장한 책임감과 감사함을 느끼고 열심히 준비했다.

영화 ‘물괴’ 기자간담회 현장 이미지
영화 ‘물괴’ 기자간담회 현장 이미지

Q. 허종호 감독님께서 ‘물괴’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썼다. ‘물괴’가 탄생한 제작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허종호 감독 : 사실 실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어떤 모습일까 상상을 하다 영화를 만들었다. 궁하고 잘 어울리는 크리쳐는 어떤 모습일지 많이 고민했다. 현대의 크리쳐가 아닌 1,500년대에 있었던 ‘물괴’가 경복궁, 광화문 위에서 포효할 때 어떤 모습일까. 외국에 나오는 크리쳐의 모습과는 달라야 했고, 우리 사극에 어울리는 크리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Q. 최우식 씨에게 질문드린다. 요즘 스크린 쪽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20대 대세 배우란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본인의 위치를 봤을 때 어떤 식으로 방향을 잡아가면서 연기를 하고 있는지? 많은 작품을 하면서 지치거나 힘들 때 어떤 식으로 방향성과 마음가짐을 잡아가고 있나?

최우식 : 안 그래도 저희 부모님도 일을 많이 한다고 하신다. 다행히 저에게 맞는 역할들도 많이 들어왔었고, 지금까지 제가 찍어 온 영화들이 잘 생각해보면 장르적인 부분이 많았다. <마녀>, <부산행>, <물괴> 등 쉽게 하지 못 했던 장르가 많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 했던 것들을 제가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앞으로 지금까지 제가 했던 역할들 보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이제는 제가 쌓아야 할 것이 있다. 재충전도 하면서 좀 더 잘 정리할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Q. <물괴>가 해외에서 공개된 반응도 상당하다.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초청 등 한국형 크리쳐 무비의 탄생에 대한 소감은?

허종호 감독 : 한국에서 크리쳐 장르가 주류장르는 아니라고 알고 있다. 이렇게 만들게 된 것은 먼저 만드신 선배님들의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도전정신과 남들이 안 하려고 하는 것을 하려다 보니까 해외에서 먼저 알아봐 주시고 잘하라는 의미로 해주신 것 같다. 처음부터 환영받은 작품이 아니었고, 반신반의한 분들이 많았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소개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 ‘물괴’ 기자간담회 현장 이미지
영화 ‘물괴’ 기자간담회 현장 이미지

Q. 김인권 씨께서 ‘물괴’의 목소리 연기를 했다. 어떻게 참여하고 연습했나?

김인권 : 그냥 농담 삼아 ‘물괴’ 목소리 필요하면 제가 하겠다고 했다. 제가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다. 후시 녹음을 20회차 가까이했다. ‘물괴’의 목소리 연기는 힘든 기억밖에 없다. 하긴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했다. 소리를 한 번 지르고 나면 모든 에너지가 소진됐다. 한 번 소리를 내고 나면 별이 보이는 것 같아서, 몇 번 하다가 포기했는데 크레딧에 나와서 놀랐다.

허종호 감독 : ‘물괴’ 소리만 세 번 정도 내셨는데, 하신 목소리를 100% 활용했다. 조용한 곳에서 자세히 들어보면 김인권의 소리가 조금씩 들린다.

영화 ‘물괴’ 기자간담회 현장 이미지
영화 ‘물괴’ 기자간담회 현장 이미지

Q. 마무리 인사 부탁드린다. 

김인권 : 감사하다. 올 가을에 극장에서 좋은 선물이 되고자 영화를 만들었다. 많이 모여 주시고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김명민 : 오늘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혜리 : 오늘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영화 보셨던 시간 아깝지 않게 즐거운 시간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감사하다. 

최우식 :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 저희 영화 홍보 잘 부탁드린다. 오늘 말을 잘 못 했던 것 같은데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

허종호 감독 : 오랜 시간 힘들게 열심히 잘했는지 모르겠지만 노력했다. 알아주셨으면 고맙겠다. 모든 제작진 배우분들이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얘기 해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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