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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단평] ‘맹인’
[영화단평] ‘맹인’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1.17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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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맹인’ 이미지
영화 ‘맹인’ 이미지

문명화된 사회에서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조건 없이 약자의 편을 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차동 연출의 <맹인>은 편의점에 방문한 시각장애인이 거스름돈을 거짓으로 줬다고 생각하며 아르바이트 직원과 시비가 붙은 내용이다. 직원은 맞게 거슬러주었다고 말하지만, 시각장애인은 자신을 바보로 생각하냐며 경찰을 부르려고 한다. 소란 때문에 점주가 카운터로 오게 된다. 점주는 직원을 안으로 보내고, 고객에게 사과하고 돈을 거슬러준다. 직원은 또 오면 어쩌냐고 걱정하지만 점주는 그냥 좋게좋게 하는 게 좋다며 넘기고 만다. 시각장애인은 만 원 지폐를 표시해두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오천 원 지폐였다.

점주가 한 행동은 과연 이것은 장애인에 대한 선행일까, 차별일까? 애초에 시각장애인이 실수한 것이 맞을까? 점주는 실수할 수도 있으니 좋게 넘기라고 하지만, 고객의 실수가 맞다면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러한 것은 상당히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고객의 입장에서 자신들을 차별하고 바보로 보냐고 했을 때, 그것을 알려주지 않은 것이 더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이 일까. 그렇다고 거기서 잘못되었다고 해봤자, 자기가 옳다고 믿고 있는 상대에게 그것이 통할지 의문이다. 그렇기에 좋게좋게 넘기겠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의 입장도 상당히 애매해진다. 조건 없는 배려가 과연 차별일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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