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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Point] 김중현 감독의 영화 ‘이월’
[Moving Point] 김중현 감독의 영화 ‘이월’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1.17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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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월’ 공식 이미지
영화 ‘이월’ 공식 이미지

상처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눈에 보이는 외적인 상처가 아니다. 넘어져 까진 상처는 언젠가 아물기 마련이다. 운이 좋다면 흔적도 남지 않으며 언제 상처를 입었는지 기억도 나질않는다. 하지만 마음에 남은 상처는 쉬이 지워지지도 아물지도 못한다.

김중현 감독 영화 <이월>은 살아가기 급급한 민경이 추운 2월에 집 밖으로 내몰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도둑 강의를 듣던 민경은 값싼 포장마차에서 식사를 하던 중 이전 룸메이트 중 한명을 만나 여진의 소식을 듣게 된다. 버려진 컨테이너에서 진규에게 돈을 받고 관계를 가지던 민경은 여진에게 연락을하게 된다. 여진은 민정을 살갑게 반기고, 민경은 회복한 후 새로운 삶을 찾은 듯 보이는 여진을 질투하기 시작한다. 결국 여진과의 동거는 오래가지 못한다. 다시 컨테이너로 돌아온 민정은 진규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 민경은 진규의 어린 아들인 성훈을 돌보며 작은 행복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 채 컨테이너로 돌아가게 된다.

<이월>의 민경은 자신이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남들에게 못되게 행동한다. 이러한 행동은 남들이 보기에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느낌이 든다. 진규 역을 맡았던 이주원 배우는 배역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민경이라는 캐릭터를 ‘같이 있기 쉽지 않은 이상한 아이’라고 말한다. 확실히 민경이라는 인물과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민경은 웃으며 자신을 받아줬던 여진도 자신을 위해 이용했으며, 정이 들어버렸다며 같이 살자는 진규도 결국 배신하고 만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 오히려 상주를 주고 만 것이다.

영화 ‘이월’ 공식 이미지
영화 ‘이월’ 공식 이미지

앞서 말했듯이 상처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어찌보면 민경은 자신이 상처받기 전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줌으로써 자신을 보호했을뿐인, 그저 상처받은 소녀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성훈과 썰매장에 갔을 때 행복 이후 찾자올 고통이 무서워 도망쳤던 것이 아닐까. 어쩌면 행복이라는 것을 느껴보기 힘들었던 민경은, 우리가 그렇듯 낯선 것을 피했을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김중현 감독 영화 <이월>은 2월이 되기 얼마 전인 1월 30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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