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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Point] 잭슨 키요시 세거즈 감독의 영화 ‘김치’
[Moving Point] 잭슨 키요시 세거즈 감독의 영화 ‘김치’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1.21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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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치’ 이미지
영화 ‘김치’ 이미지

잭슨 키요시 세거즈 감독 영화 <김치>는 일본계 미국인 남성인 켄이 한국계 미국인 약혼자인 유나의 집에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자신의 임종을 기다리는 영식 때문에 경자의 마음은 무겁다. 이윽고 손녀인 유나가 약혼자 켄을 데리고 집에 찾아온다.

일본계 미국인인 켄은 아직 한국어를 배우는 중이었기에, 식사를 하던 중 할어버지가 죽으면 자신도 따라가겠다며 식사를 거부하는 할머니 경자와 유나의 싸움을 알아듣지 못한다.

유나는 부모님이 돌아오자 켄을 두고 다투고 있을 때, 카메라를 들고 집안을 돌아다니던 켄은 유나의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영식은 일본어를 할 줄 알았고, 일본 이름도 가지고 있었다. 켄은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영식이 반가워하며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 몇 장을 찍게 된다.

따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아마 영식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살았던 인물로 보인다. 창씨개명으로 일본 이름도 가지게 되었고, 당연히 일본어도 할 줄 아는 것이다. 그 시대의 직접적인 피해자로서 손녀가 일본인 남자를 만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손주사위를 반긴다. 이것은 그렇게 자극적이거나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가족의 이야기이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가 가지게 되는 단절은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피해자였던 영식도 살갑게 일본어로 손주사위를 반긴다. 잭슨 키요시 세거즈 감독 <김치>는 언어나 국가의 신분을 손쉽게 허물어버리는 아름다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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