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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칼럼] 영화 ‘당신이 완성시킨 당신의 하루’
[유현준 칼럼] 영화 ‘당신이 완성시킨 당신의 하루’
  • 유현준 기자
  • 승인 2019.01.22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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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영화 <당신이 완성시킨 당신의 하루>는 ‘제3회 커피 29초영화제’ 일반부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영화제는 국내 최대의 커피 축제인 ‘2018 청춘, 커피 페스티벌’의 후원과 함께 진행됐고,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 29초영화제사무국이 주관했다. 주제는 △커피 △수고했어, 오늘도 등 두 가지였다.

이 영화는 유제업·백승훈·김예준·조영욱 감독이 연출·촬영·편집 등을 공동으로 함께 진행한 작품이다. 출연 배우는 김예준이다.

영화 ‘당신이 완성시킨 당신의 하루’ 이미지
영화 ‘당신이 완성시킨 당신의 하루’ 이미지

의인화

영화 <당신이 완성시킨 당신의 하루>는 핸드폰 알람 소리와 함께 얼굴을 검게 분장한 남성이 일어나면서 시작한다. 남성은 알람을 끄고 핸드폰을 집어던지는데, 핸드폰 액정엔 얼굴을 검게 칠한 남성이 다른 세 사람과 어깨동무를 한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그 친구들의 얼굴은 커피 원두로 돼 있는데, 그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영화 속 남성이 얼굴을 검게 칠한 것은 원두를 빗대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장면은 인종 차별적 연출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또 이를 위한 장치로 유제업 감독 외 3인은 귀를 잎사귀 색깔로 칠하기도 했다. 심지어 영화 속에서는 그 잎사귀를 강조하기 위해 물을 뿌리기까지 한다.

이어 남성은 씻고 나와 직장으로 출근해 일과를 시작한다. 직장인으로서의 하루는 어려울 것 없이 간단하게 흘러간다. 다만, 반복적으로 진행된다. 프린트 복사를 하고, 프린트한 것을 스테이플러로 찍고, 결재 서류에 도장을 찍는다.

당신이 우려낸 하루

퇴근하고 난 후 집에 도착한 남성에게선 땀이 턱을 타고 흐르는데, 이 검은 땀방울은 커피잔으로 떨어진다. 그렇다. 이 영화는 직장인의 하루를 커피콩이 커피가 돼가는 과정으로 그려내고 있었던 거다.

그러므로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우리는 직장인이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일을 단순한 음료 한 잔을 마시는 것으로 치부할 수 없게 된다. 직장인이 퇴근 후 마시는 커피에는 그가 열심히 보냈던 하루가 전부 담겨있는 것으로, 그가 자신의 하루를 위로하고 또 스스로 응원하는 하나의 행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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