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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칼럼] 영화 ‘이론적으로 완벽한 커피’
[유현준 칼럼] 영화 ‘이론적으로 완벽한 커피’
  • 유현준 기자
  • 승인 2019.01.24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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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 옆 불완전”

영화 <이론적으로 완벽한 커피>는 ‘제3회 커피 29초영화제’ 일반부에서 장려상을 받은 단편영화다. 이 영화는 현치우 감독이 연출했으며 출연도 함께 했다. 촬영·조명은 유승우 감독이 맡았다.

이론적으로 완벽한 커피

이 영화는 한 남성의 얼굴이 수학 공식과 함께 떠오르며 시작된다. 이후 남성은 이론적으로 완벽한 커피를 타고자 정밀기계의 톱니바퀴마냥 치밀하고 정확한 행동에 나선다.

남성은 전날 로스팅된 신선한 커피 원두 12g과 두 알을 그라인더에 넣는다. 이 그라인더는 원두에 가해지는 열을 최소하하기 위해 준비한 세라믹 그라인더이며, 원두를 갈 때 이론적으로 완벽한 커피를 위해서는 회전 속도가 최대 60rpm을 넘지 않아야 한다. 이후 정확히 86도의 물 120ml로 2분15초 동안 추출해 커피를 완성한다.

영화 ‘이론적으로 완벽한 커피’ 이미지
영화 ‘이론적으로 완벽한 커피’ 이미지

그런 식으로 남성은 신선한 원두, 그라인딩, 최적의 물온도, 최고의 추출 방법·시간을 완벽히 계산해 커피 한 잔을 내리게 되고, 자신이 만든 이론적으로 완벽한 커피에 “완벽해”라며 감탄을 금치못한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드디어 잔을 입에 갖다댄 순간, 남성은 넘어져버리고 만다. 그의 생각대로라면 이론적으로 완벽했을 커피는 그의 입 속으로 단 한 방울도 들어가지 못하고 바닥으로 쏟아져 버리게 된다. 커피는 이론적으로 완벽했을지 몰라도, 그걸 만든 사람이 완벽하지 않았던 것이다.

현치우 감독은 이 짧은 영화를 통해 여러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완벽한 계획이라고 해도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무너져 전부 그르치게 될 수 있음을 전하고 있고, 어떠한 도구가 굉장히 훌륭하다고 해도 그것을 다루는 것은 결국 인간이기에 인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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