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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Spot] 영화 '암수살인' 기자간담회 현장
[On The Spot] 영화 '암수살인' 기자간담회 현장
  • 김태규 기자
  • 승인 2018.09.14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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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감독 "살인범에게 누군가 희생되어도 모르고 살아간다고 생각하니 무섭고 무책임한 사회처럼 느껴졌다"

[뉴스포인트 = 김태규 기자] 영화 <암수살인>은 이처럼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의문을 가질법할 정도로 드라마틱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형사 영화다. 감옥 속에서 퍼즐처럼 추가 살인의 단서를 흘리며 형사를 도발하는 살인범과 실체도 없고 실적과 고과에 도움되지 않는 사건을 쫓는 형사. 살인범은 도대체 왜 수많은 형사 중 김형사를 골라 추가 살인을 자백했는지, 그가 하는 말 중 어디서부터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실화 모티브라고는 믿기 힘든 이야기가 두 캐릭터의 밀도 높은 심리전과 함께 펼쳐진다. 

이렇듯 영화 <암수살인>은 범인을 찾고 추적하는 과정에 화려한 액션이 수반되는 범죄 수사 장르의 일반적인 패턴 없이도 새로운 차원의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다음은 영화 '암수살인'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영화 '암수살인' 기자간담회 현장 / 사진 = 김태규 기자
영화 '암수살인' 기자간담회 현장 / 사진 = 김태규 기자

Q.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태균 감독 : 반갑습니다. 영화 <암수살인>을 연출한 김태균입니다.

김윤석 : 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추석 인사, 가을 인사 드립니다. <암수살인>에서 ‘김형민’ 형사 역할을 맡은 김윤석입니다. 반갑습니다.

주지훈 : 안녕하세요. 바쁜 시간 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암수살인>으로 찾아 뵙습니다. ‘강태오’ 역 맡은 주지훈입니다. 반갑습니다.

Q. 감독님께 질문 드립니다. <암수살인>은 제목부터 독특한 제목이고, 실제로 감옥에서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그의 자백을 믿고 수사하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한 영화인데요. 쉽지 않은 소재이고 이런 부분을 관객들에게 어떤 부분을 보여주고 싶고 전달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으셨는지. 연출 의도라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이 영화에 대해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김태균 감독 : ‘암수살인’이라는 이 낯설고 생소한 단어에 제 마음이 열려서 이렇게 영화까지 들고 여러분을 찾게 된 이유는 이 사건을 추적하고 있는 한 형사의 열정과 집념 때문입니다. 이 사건의 특성상 살인범의 진술에 의존해서 수사를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 주변이 무모하다고 만류하지만, 형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피해자의 죽음과 신분을 밝혀냅니다. 단순히 증거 쪼가리에 있는 피해자가 아니라, 살인범에게 희생되기 전 누군가의 딸이었고, 아들이었고, 엄마였을 그 한 사람에게 집중할 그 형사를 보면서 아, 이런 형사가 우리에게 있는 게 참 다행이구나. 파수꾼 같은 형사의 모습을 영화 속에 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통해서 자신의 본분을 지켜낸 한 사람이 이렇게 세상을 바꿔내고 하니까요. 그 모습을 통해서 어떤 측면에서는 이 ‘암수살인’이 무관심이 만든 비극이기도 하고, 사회적 유대관계가 끊어진 시대를 살다 보니까 살인범에게 누군가 희생되어도 모르고 살아간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무섭고 무책임한 사회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암수살인’을 좀 더 환기시키고 싶었습니다.

Q. 감독님과 두 배우분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최근의 한국 범죄 수사물을 보면 지나치게 잔혹한 범죄를 강조하거나 아니면 피해자의 감정의 과잉을 강조하는 측면이 부각되었는데, 이 영화는 감정의 과잉 없이, 잔혹한 장면 없이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좋은 영화 같습니다. 앞에서 선보였던 다른 영화들과 달리 새로운 형식, 새로운 플롯의 범죄물을 본 것 같은데. 다른 수사물들과 어떻게 차이를 두려고 하셨는지 감독님께 질문 드리고요. 두 배우분들도 서로 더 하거나 덜하는 것 없이 밸런스를 잘 맞춘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다고 생각하는데, 서로의 연기를 보면서 가장 감탄했던 부분이나 장면이 있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태균 감독 : 제가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실화를 바탕으로 모티브를 얻어서 영화를 해야 한다는 짐이 좀 있었고요. 최대한 무겁게 정중하게 실화를 접근하려고 노력을 했고 이 영화가 많은 범죄물, 형사 드라마와 차별점이 무엇일까 제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 이 사건의 특성부터 출발을 했거든요. ‘암수살인’이라는 특성. 모든 형사물에서 범인을 쫓고 살인범을 추격하는 물리적 에너지가 집중되는 대부분의 그런 형식의 영화들인데, 저희 영화는 사건의 특성상 ‘형민’은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찾아야만 진실이 증명되는 역 수사 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기존에 이런 장르 영화에서 달려가는 물리적 에너지 없이 역 수사 방식의 피해자에 초점을 맞추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영화에서 피해자를 증거 쪼가리나 도구로 사용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고요. 한 사람을 담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출발해서 그것이 어떤 장르적인 결이 다른 영화를 만들게 된 시작이자 끝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김윤석 : ‘김형민’ 형사의 마지막, 7가지의 자백 중에서 마지막 사건을 얘기할 때, 본인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 어릴 때라고 얘기하는 누나와 동생으로 살아갈 때 그 사건을 얘기할 때의 주지훈 씨의 표정을 보면, 무시무시한 사람이지만 되게 아픕니다. 공부도 잘했고 그랬던 친구가 무엇 때문에 저렇게까지 되었는가 라는 것에 대한 미묘한 책임감, 이런 것들도 좀 생기고 그때 되게 순진한 모습의 주지훈 씨의 표정이 나와요. ‘어릴 때요? 안 하요” 순간순간 그 장면 뿐 아니라, 주지훈씨가 무시무시한 살인마의 연기를 해 나가지만 되게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일 때가 되게 섬뜩하기도 하지만, 이게 천사와 악마에서 어디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정말 순식간이구나 라는 모습을, 그 콘트라스트를 주지훈 씨가 보여줬다고 생각을 했고 그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인 것 같습니다.

주지훈 : 네, 저도 공교롭게도 그 씬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 마지막 씬에, 진짜로 선배님께서 저의 과거를 밝혀서 그걸 읊어 주시는 그 분위기와 거기에 제가 자연스럽게 준비해가지 않은 감정이 올라왔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에 형사로서 내가 왜 이렇게 하느냐 라는 대사를 딱 읊으실 때 그 눈빛과 분위기를 현장에서도 그렇지만 잊을 수가 없어요. 되게 감동적이었어요. 오늘 저도 영화를 영화관에서 처음 봤는데 아주 뭐랄까요. 감동 깊었던 그런 대사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 '암수살인' 기자간담회 현장 / 사진 = 김태규 기자
영화 '암수살인' 기자간담회 현장 / 사진 = 김태규 기자

Q. 감독님과 두 배우님께 질문 드립니다. 일단 감독님께는 아까 나온 이야기이기 하지만 실화를 담은 영화잖아요. 영화적인 재미를 놓칠 수 없었을 거 같은데 두개를 어떻게 분배하시려고 했는지 궁금하고, 두 배우분에게는 이번에 긴장감 넘치는 대립각을 보여주셨는데, 연기하셨을 때 어땠는지 현장에서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김태균 감독 : 저희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는 완벽하게 허구적인, 창작된, 극화된 이야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쓰고 있는 예술의 한 특성에 그 방식을 따랐다고 보고 범인이 잡혀 있는 이야기. 거기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어쩌면 물리적 에너지가 관객들에게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고, 그것을 이 ‘형민’의 내재된 눈빛 안에서, 표현되는 눈빛, 내재된 그 눈빛을 통해서 전달되는 어떤 감정들, 그런 것들이 다른 영화에서 보여지는 물리적 에너지, 그 이상의 파고가 전달되기를 바랐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두 사람의 접견실에서 마주앉는 장면들이 텍스트 이면에 내재된 그 감정들은 두 사람의 치열한 수싸움들과 이런 것들이 내재된 어떤 감정, 에너지 그 파고들이 느껴지기 바라는 마음에 그런 긴장감이. 그래야지 끝까지 이 영화가 유지될 수 있다. 그리고 영화 시작, 출발에 던져진 큰 수수께끼 같은 호기심을 끝까지 이어가고 마침내 그 진실이 드러났을 때의 관객들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 그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연출을 했던 것 같습니다.

김윤석 : 제가 지금 주지훈 씨 하고 이렇게 있는 모습하고 가장 근사치에 투영되는 것이 <추격자>일 것 같아요. 물론 <추격자>에서 저는 형사가 아니었지만, 그때의 ‘지영민’이라는 범인하고의 싸움을 제가 표현하면, UFC라고 한다면 이번에 주지훈씨와 함께했던 이 격투는 테니스 같아요. 접견실에서 정말 강력한 서브를 넣으면 또 막아내고, 테니스를 정말 격렬하게 친 것 같은데, 사실 그 속에서는 UFC를 하고 있었겠죠. 어쨌든 그런 것들이 되게 저는 형사물이라는 것이 굉장히 영화적으로 우리가 쉽게 접하는 장르인 것 같아요. 영화로 만들기가 쉬운 소재이고 좋은 소재이기도 하고, 또 시원한 오락물로서 정의가 이기는 그러한 장면, 이야기가 만들기 좋은데, 쉬운데. 이 영화를 만나면서 아, ‘그렇게 가지 않아도 정말 훌륭한 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 봤어요. 시나리오를 보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암수살인>에서 나오는 이 형사의 모습이 저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형사물 중에서 그리고 정말 이런 형사가 주변에 많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고요. 이 사람의 집념과 끈기가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는 폭발적인 에너지가 아니고 정말 차근차근 놓치지 않고 실수 없이 한발한발 느리더라도 나아가는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주지훈 : 현장에서는 처음에는 김윤석 선배님이 너무 선배님이기도 하고, 작은 차이가 좀 있죠, 나이가(웃음) 그래서 조금 긴장도 되고 원래 사람이 좀 리스펙트를 갖고 있으면 두렵잖아요.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혼자 괜히. 근데 선배님 만나 뵙고, 현장가서 직접 겪어봤더니 굉장히 카스텔라 같은 선배님이시더라고요. 굉장히 소프트 하고 달달하시고 현장에서 또 경상도 출신이시고 그러시다 보니까 저의 사투리 디테일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정말 가감없이 잘 조언도 해주시고 또 제가 선배님을 믿고 정말 하고 싶었던 것들,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정말 막 던져본 거 같아요. 선배님이 천수관음처럼 모든 것을 다 받아 주시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게 열심히 했었고, 촬영 자체도 웃겨서 즐겁다기 보다는 치열함과 서로 주고받는 공기와 이런 것들을 한조각한조각 만들어가는 그런 희열도 굉장히 있었고. 그래서인지 촬영이 끝나고 나서 반주 한잔 기울이면서 하는 얘기들이 따뜻하고 기분이 좋고 그랬습니다. 

영화 '암수살인' 기자간담회 현장 / 사진 = 김태규 기자
영화 '암수살인' 기자간담회 현장 / 사진 = 김태규 기자

Q. 주지훈 씨에게 질문 드립니다. 오프닝에서 체포 씬과 감옥에서 복역 중에 처음 등장했을 때 그 모습을 보면 비주얼적으로 굉장히 차이가 있었거든요. 체중 감량을 어떻게 했고, 삭발 등 변화에 있어서 선후촬영이 어땠는지 궁금하고 ‘강태오’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주지훈 : 제가 메이크업을 안 해서 다크 서클 때문에 말라 보였나 봐요(웃음) 살은 찌웠는데, 오히려 좀 5~6kg 정도. 살인범으로서. 영화 보셔서 아시겠지만 육탄전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외적으로 무시무시함이 표현이 되었으면 좋겠고, 굉장히 나태한 캐릭터니까 그런 것도 좀 표현하고 싶었고요. 그리고 머리가 짧은 대본에 써 있었어요. 근데 그게 삭발이라고 쓰여 있진 않고 그냥 짧은 머리였는데, 저도 감독님한테 삭발을 해보면 어떠냐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감독님도 사실은 그렇게 짧은 머리를 원했었는데 저 한테 강요가 될까 봐 참고 계셨던 거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쿵짝이 짝 맞아서 그렇게 가게 되었고요. 그리고 영화를 보셨으니까 회상 씬도 있고 시간경과들이 꽤 있어요. 그래서 사실은 조금 더 디테일하게 그런 변화들을 주고 싶었는데 촬영을 들어가고 그러다보니 이렇게 좀 많은 변화를 주는 것보다는 그런 변곡점을 하나 정도 주는 걸로 결정을 내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캐릭터가 저도 댓글을 보면서 굉장히 흥미로웠었는데, 진실과 거짓 그리고 자기의 큰 목적, 그리고 그 이전에 금품이나 자기 감옥 안에서의 사회생활에서의 센 척? 뽐냄? 이런 것들 때문에 여러가지 물품들을 요구하고 그러면서 그걸 굉장히 흥미롭게 봤는데, 그거를 사실은 조금 디테일하게 만져서 가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근데 이게 감정이 워낙 크고 또 혼자 하는게 아니고 연습을 아주 많이 하고 갔지만 현장에서 선배님과 리허설도 하고 리허설 이후에 실제 슛을 갔을 때 주고받는 호흡과 감정들이 막 달려가다 보니까 그런 준비했다고 하는 것들이 의미가 없어지더라고요. 그냥 그 자체로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저는 그렇게 맡겼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준비는. 

Q. 감독님과 배우 두 분께 질문 드립니다. 영화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제가 영화를 봤는데, 말씀하셨다시피 그리고 영화를 봤을 때도 실제 사건이나 실제 인물들을 진정성 있게 담아 내시려고 했던 게 많이 와 닿기는 한데, 형사 장르가 주는 쾌감이 없어서 두 배우분께는 그런 점에 있어서 각오가 필요한 고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출연하게 된 결정적인 영화의 매력이 어떤 거였는지 두 분께 듣고 싶고요. 감독님께는 실제 사건은 범인이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해서 죽였다 라는 공통점을 찾는 게 [그것이 알고 싶다]의 중심 내용이었는데, 혹시 이 부분을 배제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태균 감독 : 저는 실제 사건에 대한 거는 영화는 또 새로운 창작을 통해서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 주제에 맞도록, 이 감독이 작품에 맞는 주제를 끌어내기 위해서 이야기를 구성한 것이고요. ‘강태오’라는 알 수 없는 캐릭터, 영화 속의 ‘강태오’를 얘기합니다.  자갈치 시장 시궁창에서 탄생한 듯한 이 괴물,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에 대한 표현들을 극적으로 만들다 보니까 실제 사건 하고는 별개의 극화된 지점들, 그런 것이 극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을 해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활용했을 뿐 그대로 갈 이유도 없었고, 그렇습니다. 장르적 쾌감이라는 것도 관습적인 어떤 쾌감인데. 저희 영화는 좀 결이 다르고 방향이 다른 또 다른 측면의 쾌감이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김윤석 : 무엇보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시나리오의 탄탄함이었고요. 캐릭터 면에서도 저는 독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독특함이 유별난 독특함이 아니라 정말 형사의 매력을 얘기하셨는데. 정말 형사가 거친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 범인들, 깡패나 조직폭력배나 이런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니 거의 그 사람들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 이상으로 더 거친 모습으로 대해야만이 또 그들을 제압할 수 있는 이런 장르적인 모습들이 있어요. 근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들이 한 번도 나오지를 않고요. 거의 욕설을 쓰지 않습니다. 정말 화가 났을 때 한, 두 번 정도 쓰고 ‘김형민’ 형사는 욕도 거의 쓰지 않고, 보통 형사들은 점퍼차림에 운동화 이런 모습인데, 이 사람은 거의 회사원 같은 셔츠를 입고 자켓을 입고 기본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예의를 갖춘 모습으로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라는 것들이 초반에 만났을 때 그 얘기가 나왔어요. 근데 그 부분도 굉장히 저는 마음에 들었어요. 이런 형사, 그리고 범인을 잡았다고 해서 사건이 끝난 것이 아니고 마지막 피해자까지 완전히 다 확인을 하고 난 후에야 사건에 대한 종결이라는 것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 여느 힘세고 싸움 잘하고 멋있는 형사보다 가장 저는 이 형사의 모습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주지훈 : 우선 저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첫 번째는 굉장히 탄탄하고 재미있는 시나리오였어요. 글로 봤을 때 굉장히 재미있었고 그리고 두 번째는 윤석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이 되어 계셨는데 굉장히 거대한, 든든한 아군, 지원군을 갖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 것도 있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형사물로서의 기대치, 또는 이 장르에 기대하시는 게 있으실텐데요. 이런 이야기가 이렇게 풀어지는 새로운 방식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또 있구나. 그 방식이 저는 참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에 고민했던 부분은 양날의 검인데, 어떤 강렬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망과 이걸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걱정이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장르물로서의 액션이라든가, 추격이라든가, 쾌감을 저희가 접견실이나 둘의 심리전으로 관객 여러분들한테 그런 재미를 드리고 싶었는데 내가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까란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런데 감독님을 만나 뵙고, 선배님을 만나 뵙고 참여하게 됐고. 저도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솔직한 제 심정은 참여하길 참 잘한 것 같고. 저희가 만들어낸 이런 새로운 재미가 관객분들한테 어떻게 전달이 될까. 저도 참 궁금하고 그런 재미나 영화적인 쾌감이 전달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화 '암수살인' 기자간담회 현장 / 사진 = 김태규 기자
영화 '암수살인' 기자간담회 현장 / 사진 = 김태규 기자

Q. 극중에서 두 분이 심리전을 펼치는데 ‘강태오’가 정말 열 받게 하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형민’ 형사님이 실제로 보면서 정말 화를 안내시긴 했지만, 정말 화가 난 순간이 있었다면 어떤 연기를 하는 주지훈 씨를 보고서 화가 나셨는지, 그때 심정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윤석 : 아이큐 백 안되죠 할 때요(웃음) 농담이고요. 취조실이죠? 검사님이 보고 있고 그때 ‘강태오’가 “기소 몬 해요. 시간이 지나가” 라고 얘기를 하죠. 그거만 놓고 보면 이 친구가 형사를 데리고 얼마나 놀았는지가 나오는데. 이미 시체 유기의 공소시효가 7년이라는 걸 알고 있고, 자기가 유기한 이 시체의 연도가 10년이 넘었다는 걸 알면서 이걸 하고, 또 이 사람이 자기가 썼던, 진술했던 그 인물하고는 또 다른 사람이고. 그래서 유전자를 검사를 해봐도 절대로 밝혀낼 수 없다는 걸 알고, 저를 충분히 거의 120% 유린을 한거거든요. 거기서 보면 무시무시하긴 하죠. 완전히 놀아났으니까. 그 장면을 찍을 때 화가 났죠. 근데 진짜 화난 거는 머리를 깎았는데 어쩜 이렇게 잘 생겼는지(웃음) 감사합니다. 

영화 '암수살인' 기자간담회 현장 / 사진 = 김태규 기자
영화 '암수살인' 기자간담회 현장 / 사진 = 김태규 기자

Q. 끝 인사 부탁드립니다.

감독님: 오랜 시간 영화 봐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분들께 보여 드리기 위해서 마지막 공정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그리고 올 여름 저희들이 흘린 수고와 땀을 기억해주시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많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윤석: 저는 이 영화가 가을에 개봉하기를 학수고대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가을을 생각하면서 찍었거든요. 여운이 굉장히 오래가고 생각할 여지 많은 영화이다. 진짜 여름의 청량한 음료가 아니라 향이 짙은 커피 같은 영화다 라는 생각을 했었고요. 이 이야기가 만들어 진 거 그리고 ‘김형민’ 형사가 이 사건을 해결해 나갈 수 있었던 단 하나의 단서는 그나마 실종 신고라도 했기 때문에 풀 수 있었지 만약에 실종 신고조차 안 했다면 정말 ‘김형민’ 형사는 아마 교통 순경까지 강등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대사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빠졌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만나도 골치 아픈 놈 은 그냥 연락 안 하는 게 더 편해서 이렇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그런 대사가 있었거든요. 정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돌이켜 생각해보고, 관심이라는 부분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이면 굉장히 좋겠습니다. 

주지훈: 다시 한번, 바쁜데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요. 저도 저희 영화가 영화적인 재미도 갖고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영화를 다 보고나서 한번쯤 생각 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메시지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좋은 메시지이고 좋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좋은 이야기를 다같이 한번 나눠봤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입니다. 감사드리고요. 저희 영화가 재미있길, 관객 여러분에게 재미있게 다가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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