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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칼럼] 영화 ‘내 인생 가장 피로한 순간은 최고의 사위로 변신할 때다’
[유현준 칼럼] 영화 ‘내 인생 가장 피로한 순간은 최고의 사위로 변신할 때다’
  • 유현준 기자
  • 승인 2019.01.28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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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변신의 귀여움”

장태원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 <내 인생 가장 피로한 순간은 최고의 사위로 변신할 때다>는 제6회 박카스 29초영화제 일반부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사위 역을 윤대희 씨, 아내 역을 이지원 씨, 장인어른 역을 김언석 씨, 장모님 역을 이애경 씨가 각각 맡아 연기했다.

영화 ‘내 인생 가장 피로한 순간은 최고의 사위로 변신할 때다’ 이미지
영화 ‘내 인생 가장 피로한 순간은 최고의 사위로 변신할 때다’ 이미지

최고의 사위

아내가 무더운 여름 농사일을 하는 부모님을 걱정하면서부터 시작한다. 이에 남편은 걱정하는 아내에게 “멀쩡한 사위가 여기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라며 자신 있게 농사일을 돕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남편이 다다르게 된 현실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그의 상상과 다르게 밭은 말 어마어마하게 광활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이어 “박 서방, 뭐 하는겨~”라는 장인어른의 말과 함께 남편은 일을 시작하는데, 세 발자국 발을 옮기기도 전에 자루에 담았던 고추를 절반을 넘게 쏟아버리고, 리어카를 끌고 짐을 옮기다가 넘어져 버린다. 심지어 남편은 아내가 끌고 가는 합판 리어카에 쪼그리고 앉아 실려 가게 된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현실에 말 그대로 멘탈이 붕괴된 것이다.

그래도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하는 남편의 모습에 아내와 장인어른·장모님은 그를 밉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실수가 귀여워 보이면서 가족들은 일을 모두 끝내고 지쳐 눈이 풀려버린 채로 수박을 먹는 그에게 “박 서방이 최고여~”라고 칭찬을 해준다.

또 장인어른은 “그나저나 내일은 옥수수 따야 되는디?”라며 아직 농사일이 끝나지 않았음을 말하는데, 그 말에 남편은 입에 씹고 있던 수박을 장인어른의 얼굴에 뿜어버린다.

<내 인생 가장 피로한 순간은 최고의 사위로 변신할 때다>는 완성도가 굉장히 높은 작품이다. 29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짜임새 있고 유쾌하게 다 담아냈기 때문이다. 또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하지 않아 영화를 매끄럽게 볼 수 있다.

“옥수수 따러 가야지?”

더불어 29초를 넘어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남편과 장인어른이 서서 함께 박카스를 마시는 장면이 담겼는데, 이때 장인어른의 “옥수수 따러 가야지?”라는 말에 장인어른을 흘겨보는 배우의 표정 연기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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