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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 Heart] 영화 ‘오복’이 알려주는 것들
[Search Heart] 영화 ‘오복’이 알려주는 것들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1.29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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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정의는?
영화 ‘오복’ 이미지
영화 ‘오복’ 이미지

옛 문헌에서는 종종 어떤 일에 대하여 벽에 부딪혔을 때 선인을 찾아가곤 했다. 그들이 쌓아 올린 지식과 경험은 젊은이들이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를 알려주었으며 같은 동네라고 해도 알고 모르는 것이 차이가 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뭔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정보지식의 전달이라는 임무를 가지고 있는 노인들이 더는 필요로 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인터넷 등의 정보 매체의 발달에 따라 자신이 원한다면 간단한 방법으로 지식을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인해 노인의 입지가 작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저 살아가기만 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지화자 연출의 <오복>은 칠순 잔치를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노인이 옆자리에 앉은 80대로 보이는 노인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면서 진행된다. 단정한 차림새의 노인은 행거칩 대신 바람개비를 꽂아두었다. 손녀가 만들어준 바람개비, 며느리가 사준 신발, 대학교수 아들같이 자랑만 늘어놓는다. 옆에 앉은 노인은 그저 미소만 짓고 있다. 자신이 복 받았다며 오복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러던 중 딱 봐도 사기꾼으로 보이는 남자가 추첨을 통해 가짜 롤렉스를 사게 만들어버린다. 자신이 운이 좋다며 가짜 롤렉스 시계를 차고, 미소짓던 노인에게 장수하라며 내리다 오토바이와 사고가 나고 만다.

노인은 마지막에 미소짓던 노인에게 자신의 명함을 준다. 노인의 자랑이 정말 헛소리인지, 혹은 정말인지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 노인이 외로웠다는 것이다. 칠순잔치를 챙겨주는 것 보다, 명절을 챙기는 것 보다 자주 통화하고 만나는 것을 더 좋아했을 것이다. 명함까지 준 것은 외로웠던 노인이 서로의 마음을 알기에 같이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다. 미소짓던 노인도 가끔 얼굴을 찡그리긴 했지만 군소리하지 않았다.

영화 <오복>은 다섯 가지 복이라는 의미에 관한 이야기보단, 그런 복을 찾아 헤매는 현대 노인들의 삶을 살몃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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