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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 Heart] 영화 ‘알리타 : 배틀엔젤’, 불쾌하지 않은 낯섬
[Search Heart] 영화 ‘알리타 : 배틀엔젤’, 불쾌하지 않은 낯섬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2.05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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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인류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의 문명이 꾸준히 이어나갈지, 우주로 진출할지 알 수 없다. 단 한가지 분명한 것은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물이 존재하며 거부감이 생기지 않을 로봇을 만들기에는 부족하겠지만, 적어도 그래픽 작업으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익숙치 않을 순 있어도 더 이상 어색하거나 불쾌감을 주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알리타 : 배틀엔젤' 공식 이미지
영화 '알리타 : 배틀엔젤' 공식 이미지

<알리타 : 배틀엔젤>은 일본 만화가 키시로 유키토의 만화 <총몽>을 실사화한 영화이다. 재밌는 점은 생김새나 분위기가 비슷한 배우로 연출한 것이 아니라 모션캡쳐를 통해 100퍼센트 그래픽으로 주인공을 포현했다는 것이다. 이는 실사인 배우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띌 것이며 자칫 ‘불쾌한 골짜기’를 유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실 예고편이 나오기 시작한 시점에서 관객들의 반응이 좋지 못했지만, <알리타 : 배틀엔젤>의 주인공 알리타가 가진 큰 눈은 변하지 않았다. 애초에 알리타 역을 맡았던 로사 살라자르가 매우 큰 눈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냥 쓰면 되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알리타의 큰 눈은 제임스 카메론의 뜻이 컸다고 한다. 사실 <알리타 : 배틀엔젤>은 <아바타>를 감독한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하고자 했지만 <아바타>의 큰 흥행 이후 후속편을 제작하게 되자 제작에만 참여하게 되었다. 이후 로버트 로드리게스가 감독을 맡게 되었다. 대본은 제임스 카메론이 작성한 대본을 이용하여 촬영하였고 감독을 맡았던 로버트 로드리게즈또한 알리타 같은 캐릭터가 인간 옆에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알리타 : 배틀엔젤>의 스토리는 원작 만화의 4권 분량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커다란 줄기는 만화를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이미 큰 인기를 얻은 작품을 감독이 재해석하여 실사화했을 때 실패한 경우가 몇몇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강점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원작이 좋다한들 그것을 감독이 알맞게 구성하고 연출하는 것은 필요하다. 한국의 민규동 감독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상당히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원 극본에서는 그들이 가진 상황마다 배역이 갈려있던 것을 적절하게 묶어서 연출한 것이다. 이렇듯 큰 흐름은 원작을 따라가지만 충분히 고심되어 보이는 원작에 대한 이해도는 훌륭하다.

영화 '알리타 : 배틀엔젤' 공식 이미지
영화 '알리타 : 배틀엔젤' 공식 이미지

하지만 단연코 훌륭한 것은 알리타의 모습이다. 경험을 통해 미묘하게 인간과 비슷한 캐릭터가 나오는 드라마에서 불쾌감을 느꼈던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익숙하지 못해 낯설었을 뿐이지 불캐하지 않았다. 우리가 불쾌한 골짜기를 느끼게 되는 것은 인간과 어설프게 닮은 것에서다. 영화의 CG를 담당했던 웨타 디지털의 김기범 감독과 마이크 코젠스 애니메이션 감독이 내한하여 <알리타 : 배틀엔젤>의 CG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다. 그들은 자연스러운 CG 캐릭터의 표현을 위해 알리타 역을 맡았던 로사 살라자르의 수백가지 표정을 스캔하여 안면 근육을 모두 분석하였고, 보이지 않는 치아와 잇몸까지 재현해 냄으로써 알리타가 가진 큰 눈이 자연스러운 표정을 갖게 하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커다란 눈의 홍채또한 해부학적 연구를 통해 성유질을 하나하나 만들어냈는데 이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골룸과 비교하면 오브젝트의 수가 320배나 많다고 한다.

CG 캐릭터가 클로즈업 되어 영상에 비추었을 때도 어색함이 없었으며 정교함은 놀랍기만하다. 극중에는 보이지 않지만, 손끝의 디테일까지 표현함으로써 어떠한 이득이 있는지는 잘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의 이러한 노력이 알리타의 모습을 좀 더 현실적이고 역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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