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8-23 08:20 (금)
[인도영화 톺아보기] ‘2.0’ 환상적이지만 어딘가 허술한 SF
[인도영화 톺아보기] ‘2.0’ 환상적이지만 어딘가 허술한 SF
  • 김태규 기자
  • 승인 2019.02.08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은 첸나이에서 핸드폰이 사람들의 손에서 빠져나와 날아다니는 괴현상이 발생하자 바시가란 박사(라지니칸트 분) 와 안드로이드 어시스턴트 닐라 (아미 잭슨 분)는 도움을 요청했다. 바시가란 박사는 새 형상을 띈 팍쉬 라한(악쉐이 쿠마르 분)의 초자연적인 힘을 막기 위해 믿을만한 로봇인 치티(라지니칸트 분)를 호출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Films from the South에 출품된 영화의 감독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극에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샹카르 감독은 이처럼 독특한 아이디어를 전작인 로봇(2010)과 I(2015)를 통해 조금이나마 풀어본 전력이 있다. 감독이 비현실적인 묘사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능한 점을 고려해보았을 때 2.0의 독특한 서사, 특히 CG로 만든 스펙타클한 장면은 다소 실망스러운 편이다. 그러나 겉만 번지르르한 비쥬얼일지라도 부족한 서사를 충분히 보충해주고 있긴 하다.

영화 ‘2.0’ 포스터
영화 ‘2.0’ 포스터

2.0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반전과 놀라움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며 실상 2.0의 서사는 감독의 첫 번째 영화와 전혀 다를바 없이 정해진 수순을 그대로 밟는다. 그러나 샹카르 감독의 비전과 촬영팀 사단의 기술과 노하우로 창조해낸 영상미는 고무할 만하다. 악쉐이 쿠마르가 연기한 악역 팍쉬라한은 수백만 개의 핸드폰을 통해 모습을 바꾸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는다. 영화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은 이 뿐만이 아니다. 휴대폰이 도로 전체를 뒤덮고 숲을 만들며 거대한 독수리의 형상을 갖추는 장면이 특히 백미다.

그러나 수백만대의 핸드폰이 보이는 염동력에 가까운 움직임과 팍쉬라한의 초자현적인 능력은 과학의 관점에서 속 시원하게 설명 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2.0은 라지니칸트의 영화이니만큼 자유로운 전개와 논리에 반하는 창의성에 의문을 가지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다.

라지니칸트의 연기력과 존재감은 극 전체를 휘어잡고 있다. 샹카르 감독의 시나리오는 라지니칸트의 팬들에게 수많은 찬사를 이끌어냈다. 특히 한두 번에서 끝나지 않고 세 번을 반복하는 로봇 치티 씬이 백미다. 단 한 순간만 등장해도 영화 전체에 존재감을 남길 정도의 탑 배우인 라지니칸트가 주연으로 등장했다는 점에 수많은 팬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악역으로 열연한 악쉐이 쿠마르의 연기도 돋보였다. 특히 팍쉬 라한의 조류학적인 배경을 드러내는 회상 장면에서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이 두 슈퍼 스타의 연기력 은 2.0을 웰메이드 무비처럼 보이게 하는데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물론 분장과 의상 역시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묘미임이 틀림없다. 악쉐이가 연기한 팍쉬 라한을 창조해기 위해 분장팀이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연출했다. 그렇기에 2.0의 인물들이 현실적으로 보이는 데에 시각 효과 전문가의 도움까지 필요하지는 않았다. 배경 음악을 연출한 A.R라만과 사단 역시 영화에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불어넣었다. 2.0이 확실히 세계에서 통할만 한 레벨의 영화이긴 하지만 극본이 100% 기대에 부응할 만큼 훌륭한 작품은 아니었다. 라지니칸트와 악쉐이 쿠마르의 스타 파워가 이 걸작을 톡톡히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