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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Spot] 영화 '미성년'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On The Spot] 영화 '미성년'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9.04.0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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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로 친숙한 김윤석 감독이 연출자로 처음 관객들과 마주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염정아는 ‘김윤석 감독의 첫 데뷔작인 점’, ‘좋은 시나리오’, 그리고 ‘영주 역할에 대한 공감’ 때문에 영화 <미성년> 출연을 결심했다. 또 미희를 연기한 김소진은 ‘편한 역할은 아니었지만 도전해보고 부딪혀보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설명한다. 연극 무대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다진 배우 김소진은 극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미희의 복합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토해내며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500대 2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배우 김혜준과 박세진은 한 달 동안 3차에 걸친 오디션에 참가했다. 마지막 관문이었던 3차 오디션은 김윤석 감독과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는 1:1 심층 면접으로 진행됐다. 오디션에서 보여주는 표면적인 연기만으로는 배우를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화를 통해 그들을 좀 더 알아보고자 했던 김윤석 감독은 영화 촬영에 돌입한 후에도 두 신예 배우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의견을 나누며 촬영을 이어 나갔다는 후문이다. 다음은 <미성년> 언론배급시사회 직후 이뤄진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영화 '미성년'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 사진 = 임태균 기자

Q. 간단한 인사말 부탁드린다.

김윤석 감독 : 저의 첫 연출 작품을 보러 와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리고요. 사실 잘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감독 맡았고 대원 역할을 맡은 김윤석 입니다.

염정아 : 안녕하세요. 오늘 자리에 함께 해주신 기자분들 너무 감사 드리고요. 저는 <미성년>에서 대원의 아내이자 주리의 엄마인 영주를 연기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소진 : 안녕하세요. 저는 세진씨, 윤아 엄마 미희 역의 배우 김소진입니다. 반갑습니다.

김혜준 : 안녕하세요. 저희 영화 보러 와주신 기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대원과 영주의 딸 주리 역을 맡은 김혜준입니다. 반갑습니다.

박세진 : 네 안녕하세요 저는 윤아 역을 맡은 박세진입니다. 반갑습니다.

Q. 김윤석 감독에게 묻고 싶다. 끊임없이 웃었는데 그 웃음 속에 어떤 소재나 인물들이 희화화되지 않고 또 묵직한 주제의식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우리 어른들이 미성년 같고 미성년들이 어른 같은 우리들의 책임을 묻는 영화 같아서 굉장히 또 숙연한 부분도 있었다. 여기 지금 여자 배우분들 네 분이 계시지만 많은 여자들의 이야기, 각자 입장의 여자들 이야기가 굉장히 깊이 있게 다가왔는데 쉽지 않은 캐릭터들이라 어떤 배우를 캐스팅해야 될지 고심이 깊으셨을 것 같다. 여기 계신 분들과 또 다른 배우분들이 많았을 텐데 그 중에서 이 네 분을 선택하신 감독님의 변을 듣고 싶다.

김윤석 감독 :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이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서 코를 골며 자고 있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그 옆에서 가슴에 피멍이 들고 하얗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울지언정 회피하거나 숨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려고 애씁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해내는 연기자 분들을 제가 선택했고, 시나리오를 보내드렸고, 이 네 분, 특히 염정아 씨와 김소진 씨 같은 경우에는 이 대본에 담겨있는 캐릭터들을 충분히 너무나 잘 소화해 주실 것이라고 믿고 부탁을 드렸는데 이 두 분은 정말 감사하게도 허락을 해주셔서 행복한 작업을 했고요. 주리와 윤아 역은 처음부터 신인 오디션을 보겠다고 생각했었고 김혜준 씨, 박세진 씨 두 분은 그 오디션에 참석을 했습니다. 1차부터 4차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오디션을 보고 뽑힌 분들입니다. 이 두 분은 신인이지만 저의 선택의 기준은 무언가의 기교나 기술로서 연기를 매끄럽게 흉내내는 게 아니라 서툴지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었고 이 두 분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두 분 외에도 뛰어난 분들이 많았지만 캐스팅 오디션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주리와 윤아를 김혜준 씨와 박세진 씨에게 맡기게 되었습니다.

Q. 김윤석 감독과 김혜준, 박세진 배우에게 묻고 싶다. 김윤석 감독님께서는 배우로 봤을 때 <미성년>을 어떻게 보셨는지, 그리고 감독으로 봤을 때 <미성년>을 어떻게 보셨는지 배우와 감독 각각의 입장에서 답변 부탁드린다. 김혜준, 박세진 배우님은 극 중에서 아무래도 미성년자 입장에서 미성년을 바라보는 역할이었는데 어려울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시나리오 받았을 때 처음 느낌은 어땠는지, 연기하면서 어떤 점에 주안을 두었는지 답변 부탁드린다.

김윤석 감독 : 대원 캐릭터는 제가 이름을 대원이라고 지은 이유가 있습니다. 대원은 사전적 의미로 보면 군부대 혹은 집단을 이루는 구성원이라는 뜻으로 나와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원이 익명성을 띠기를 바랐습니다. 한 개인이 아니라 우리가 굉장히 약해서 옹졸해지고 치사해질 때의 모습을 대변하는 사람이 되길 바랐습니다. 대원의 캐스팅은 굉장히 힘들었어요. 누군가에게 맡기고 싶었는데 누군가에게 맡기기가 굉장히 힘든 역할이더라고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의도적으로 대원이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거의 뒷모습이나 옆모습으로 찍었거든요. 개인으로 대원이 보이지 않게 약간의 장치를 준 부분입니다. 그리고 대원은 굉장한 조절이 필요했는데 자칫하면 대원에 대한 분노가 너무 커져서 제가 보여드리고자 했던 이 네 사람의 씬이 오염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대원은 조절이 굉장히 필요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감독인 내가 이 역할을 하면서 이것을 조절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감독으로서 <미성년>을 봤을 때는 저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네 분을 통해서 우리나라 중견 여성 배우 그리고 신인 배우까지 배우분들이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를 신인 감독의 패기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김혜준 :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사건보다도 그 사건을 마주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이 굉장히 깊고, 따뜻하고, 그런 것들을 많이 느껴서 너무너무 오디션을 잘 보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봤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17살 역할이다 보니까, 저도 17살을 겪었었고 그래서 제가 17살 때 생각했던 고민들이나 여고생들이 할 법한 평범한 행동들 많이 떠올려보고 실제로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에도 한 번 지나가보면서 관찰도 하면서 여고생이 할 법한 행동들이나 생각들을 위주로 고민을 하고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박세진 : 네. 저는 원래 오디션을 보기 전부터 인물이 큰 사건을 따라가는 영화보다는 인물 개인이 겪은 한 사건을 쭉 따라가면서 인물이 극복해가는 그런 과정의 영화들을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이 오디션 대본을 받았을 때 단숨에 읽었고요. 너무너무 감명 깊게 읽어서 정말 신인배우를 뽑는다면, ‘정말 내가 된다면 너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습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보면 윤아라는 아이는 처음에는 담담한 모습들이 많지만, 점점 그 안의 여린 모습들이 조금씩 드러나는 아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껍질을 다 벗긴 윤아의 모습 속에는 그 나이의 여고생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낙엽만 굴러가도 깔깔댈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껍질을 다 벗긴 모습이면서도 윤아가 살면서 겪어오는 그런 일들을 층층이 쌓아오면서 윤아를 담담하게 만들어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 '미성년'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 사진 = 임태균 기자

Q. 염정아, 김소진 배우에게 묻고 싶다. 이번 작품이 특별히 더 좋았던 이유와 배우 겸 감독님과 작업을 한 장점이 궁금하다.

염정아 : 일단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먼저 드리자면, 감독님과의 작업은 정말 배우로서 경험해 본 적이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감독님이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시다 보니까. 저희들이 놓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감정들까지도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게 정말로 너무 와 닿았거든요. 그래서 현장에서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매일 현장에 가고 싶었고, 지금 이제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 현장 생각이 많이 나는데요. 지금 영화를 본 저의 느낌은, 저한테 이 작품을 주신 게 너무 감사하고, 되게 영광스러운 작업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첫 번째 질문은 아까 세진이랑 혜준이도 얘기를 했듯이, 영화가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오롯이 영화가 그렇게 만들어진다는 게 굉장히 신기했고요. 그 영화를 김윤석 감독님께서 어떤 색깔로 만드실 지 그 현장이 너무나 궁금했고, 그런 것에서 제가 출발을 했던 것 같아요.

김소진 : 영화를 보셔서 알겠지만 굉장히 섬세한 면들을 선배님께서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오늘 다시 영화를 보면서 마치 여자의 마음을 너무 잘 읽어 내시는 것 같다고 느꼈고 그만큼 본인이 갖고 있으신 섬세한 성향도 있는 것 같아요. 영화에는 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인물들 외에도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바에 대해서, 각각의 인물에 대해서, 이 영화를 위해서 인물 각각의 깊은 고민과 관심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좋은 느낌을 영화를 통해서 받을 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선배님의 진솔하고 또 솔직한 태도가 저에게도 굉장히 신뢰감을 얻게 해줬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이고요. 또 이렇게 영화를 결과적으로 봤을 때도 하길 너무 잘했다 싶을 정도로 고마움과 감사함을 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영화 '미성년'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 사진 = 임태균 기자

Q. 김소진 배우에게 묻고 싶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미희’라는 캐릭터는 속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굉장히 궁금해지는 캐릭터였다. 연기를 하신 입장에서는 배우가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 하셨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다.

김소진 : 처음 작품을 통해서 인물과 만나면서 과연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어디가 있을까 그리고 과연 관객들은 이 인물을 어떻게 공감하고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걱정과 우려와 그리고 또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일단 영화는 어쨌든 이 인물의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설명을 해 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젊은 나이에 아이를 낳고 홀로 아이를 키워 온 그리 또 순탄하지 않은 삶들을 스스로 뚫고 오면서 ‘그 여자로서도 그 삶이 어땠을까’라는 이런 생각을 저에게 계속 질문을 던졌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완전한 사람은 없잖아요.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그런 미희의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들을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했던 것 같고, 그 거리를 조금씩 조금씩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과 또 감독님과 좁혀가려고 나름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Q. 김윤석 감독에게 묻고 싶다. 대원 역을 연기하셨는데, 문제의 축인데도 굉장히 코믹하게 그려진다. 이렇게 설정하고 연출하신 이유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다.

김윤석 감독 : 이 시나리오는 희곡이었습니다. 희곡 작가가 이보람 작가님이신데, 원래 희곡은 주리와 윤아의 비중이 제일 컸어요. 거의 70% 정도였고. 어른들의 비중은 30% 정도밖에 안 됐던 것 같아요. 그 때 이보람 작가님과 같이 얘기를 했던 것은 영주와 미희의 비중을 키우고 대원의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제일 고민됐어요. 제가 3년 정도 시나리오 작업을 했는데, ‘영주가 이런 인간하고 가정을 꾸렸을까? 영주가 그걸 눈치를 못 챌 리가 없다’라고 한다면, 대원의 캐릭터는 나름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어느 중간에 일탈을 일으키는 인물로 설정하자고 얘기를 했어요.

저는 네 명의 진정성에 이 영화의 모든 걸 다 걸었습니다. 그 와중에 대원의 분노를 유발시키면 이 파장이 너무 커서 네 사람에게 집중되는 데 굉장히 오염이 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어쨌든 대원을 통해서 굉장히 웃픈 상황을 만들어서 약간의 쉬어가는 듯하면서도 참 허탈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참 너무 못나 보이기도 하지만, 그나마 그런 브릿지 역할을 하면서 네 명에게 집중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자 했어요. 제가 저를 대원으로 캐스팅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이 수위조절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영화 '미성년'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 사진 = 임태균 기자

Q. 김윤석 감독에게 묻고 싶다. 영화감독의 첫 작품을 이 작품으로 선택하시게 된 과정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결심으로 (연극 작품을 영화로 만들 기로)하셨는지 궁금하고 굉장한 멀티캐스팅을 자랑하는 것 같은데, 배우분들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

김윤석 감독 : 2014년도에 젊은 연극인들이 자신의 창작극을 발표하는 곳에서 옴니버스로 하루에 4작품씩을 공연했는데, 열악하고 조그마한 소극장에 무대도 없었고 빈 공간에 배우들이 대본을 외우는 정도로 나와서 시연을 하는데 일반 대중들은 이 공연을 보지 못했죠. 관계자들이 와서 연극을 보고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는 작품들을 선택하는 자리였는데 그 중에서 제가 이 작품을 고른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어른들이 저지른 일을 아이들이 수습하려고 하는 이 모습 자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작가를 만나 이 작품을 시나리오로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첫 연출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그나마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있었어요. 감독적인 역량으로 따진다면 제가 카메라를 알면 얼마나 알 것이며, 장르적으로 세련된 기교는 부릴 수 없더라구요. 제가 할 수 있는 무기는 이 드라마와 캐릭터, 연기자들의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어보자고 생각했고 이 작품을 선택을 했습니다. 또 하나는 첫 연출작은 저는 같은 눈높이에 있는 보통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이야기를 담고 그 속으로 흥미롭게 들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김희원씨 이희준씨 염혜란씨. 이정은씨 모두 연극을 하셨던 분들이고, 저랑은 20년 가까이 인연이 있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에게 시나리오를 드렸고 그분들이 ‘이 시나리오 굉장히 독특하고 새롭다’고 봐주셔서 출연을 부탁했고 너무 감사하게 수락해 주셨습니다. 카메오는 사양했고 특별출연 없이 배역으로 나와주기를 부탁드렸고, 다들 너무 고맙게 출연해줬습니다. 제가 은혜를 갚아야죠.

Q. 김윤석 감독에게 묻고 싶다.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섬세한 분이신지 몰랐지만 유머러스한 분이신지도 몰랐습니다. 영화가 밝은 사건이 아님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부분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배우들의 대사도 굉장히 톡톡 튄다고 생각했는데 대본을 만드시는 과정에서 각본가님과 어떤 상의를 통해서 만드셨는지 궁금하고, 유머를 넣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무거운 얘기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시려고 했는지 답변 부탁드린다.

김윤석 감독 :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의 형식입니다. 캐릭터가 희화화돼서 웃기는 것 보다는 상황이 주는 아이러니에서 나오는 코미디를 굉장히 저는 좋아하고요. 사실 이 영화 속 빛나고 튀는 멋진 대사의 70% 이상이 이보람 작가님의 공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여성작가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 받을 수 밖에 없었고요. 제가 모르고 미흡할 때는 항상 자문을 구했고 다만, 그분은 희곡 작가이기 때문에 시나리오의 영상적인 장면 구성은 제가 담당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작업이 저한테는 굉장히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미성년'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 사진 = 임태균 기자

Q. 김윤석 감독에게 묻고 싶다. 성장이라는 것이 인류사 어느 시점에나 있었던 화두였을텐데 성장이라는 화두를 왜 데뷔작에 쓰고 싶으셨는지? 영화가 답답한 느낌도 들었는데, 분노해야 될 때 터지는 것이 아니라 속으로 삭히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의도하신 바가 있으신지?

김윤석 감독 : 성장을 얘기하셨는데 제가 지금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와 닿는 것이 성숙한 성장은 죽는 날까지 노력하고 배려하고 후회해야만이 유지가 될 수 있는 것이고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나는 성장이 다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나이가 다시 거꾸로 마이너스가 되어간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이거는 영원한 테마다. 지금해도 될 이야기고, 몇 년 뒤 미래에 해도 될 이야기다라고 생각했고, 어느 정도의 묵직한 생명성을 가진 이야기라면 내 첫 작품으로는 과분할 정도로 할 만한 작품이 아닌가 했었고요. 분노를 삭힌다는 느낌은 분노는 폭발시키면 되겠지만 제가 이 영화에서 담고 싶었던 것은 분노가 폭발되는 순간, 예를 들어 병원을 찾아오는 영주와 미희의 모습을 보면서 영주가 확인사살을 하러 왔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장면에서 영주가 정말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최대한 지키고 그런 의지로 찾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남입니다. 용기 있게 만납니다. 요즘 사람들은 안 만나죠. 회피하고 숨어서 심할 때는 공격을 합니다. 저는 이 네 사람이 만난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만나면 그 분노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신인 감독의 패기로 말씀드리면, 영화 속 만남의 순간에 주인공들이 가지는 교감과 서로에 대한 공감대 같은 것들을 통해 관객분들이 어떤 카타르시스 같은 걸 느꼈으면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려고 하니 분노는 자연스레 후자가 되었습니다.

영화 '미성년'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 사진 = 임태균 기자

Q. 마무리 인사말 부탁드린다.

김윤석 감독 : 영화 열심히 만들었지만 신인 감독이 시행 착오도 많이 한 영화입니다. 여기 등장하는 배우분들의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는 오랫동안 이야기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편이 되어 주신다면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염정아 :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김윤석 감독님께서 좋은 작품을 많이 하시게 돼서 아주 아주 훌륭한 감독님이 되시면 감독님의 필모그래피에 첫 번째로 캐스팅되었던 여배우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김소진 : 저희 영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 도 있고, 나의 이야기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극장 꼭 와 주셔서 저희 영화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혜준 : 영화에서 사건을 마주하는 인물들의 감정들이 굉장히 뜨거웠고, 모든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연기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모든 순간 진심을 다하면서 찍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도 저희와 같이 공감하고 가슴 뜨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영화 많이 사랑해주시고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세진 : 오늘 귀한 시간 내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리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희 영화 좋은 기사 많이 써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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